[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장외채권을 매수하는 개인 투자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KB증권에 따르면 개인 장외채권 월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조1000억원에서 올해(1~9월) 2조원으로 83.7% 증가했다. 전체 거래대금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KB증권에서 채권을 매수한 고객은 총 1만4289명이다. 이 중 63.5%가 채권 투자 경험이 없거나 올해 처음으로 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식시장 한파로 주식과 비교해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채권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고객 중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연령층은 50~60대(51.8%)로 나타났다. 40대 이상 고연령층 고객의 채권 보유가 81.9%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50~60대는 브라질 채권과 외화전단채 비중이 높았으며, 40대의 경우 일반 채권 보유 비중이 높았다. 20~30대 저연령층 개인고객은 신종자본증권, 달러채권 중심의 거래 양상을 보였다.

KB증권에서 채권 자산을 보유한 고객도 지난해 말 기준 2만명에서 9월 말 2만9000명으로 45% 증가했다. 특히, 고객 중 63%가 총자산 1억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고액자산가의 투자상품이던 채권 투자가 전반적으로 확산되며 채권 투자의 고객층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고객의 채권 자산 및 판매량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채권 자산은 지난해 말 5조9000억원에서 9월 말 8조6000억원으로 4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개인 고객 자산은 1조7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82.4% 늘었다. KB증권은 최근 10월에는 온라인 채권 메뉴를 개편하며 고객 접근 확대에 나섰다. 또, 온라인을 통한 고금리 특판 채권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채권 관심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채권 매수 경험이 없던 고객도 새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온라인 서비스 확대와 더불어 다양한 특판 상품 판매를 통해,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채권으로 고객 편리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