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브랜드 노후화 등으로 5년째 적자를 내고 있는 패션업체 한세엠케이가 내년을 수익 정상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 다짐했다.

임동환 한세엠케이 대표는 27일 회사가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는 31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영업이익률 4% 달성을 통해 1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키즈라인 강화 ▲스포츠 브랜드 사업확장 ▲매장형태 변화 등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는 "아동복브랜드는 '모이몰른'과 '컬리수'가 각각 토들러, 베이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며 'NBA키즈'도 기존 의류와 엑세서리 뿐 아니라 슈즈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올해 론칭한 골프 프리미엄라인인 '더 플레이어스'를 확대하는 한편 체험공간 확장을 위한 메가스토어 오픈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미국 아마존까지 거점별로 매장을 확대해 인지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패션업계는 한세엠케이가 이번엔 목표실적을 달성할 지를 관심사로 꼽고 있다. 이 회사는 근래 진행한 IR 때마다 차년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해 왔는데 현재까진 한 번도 이를 달성한 적이 없었다. 국내 패션시장이 럭셔리-초저가로 양분되면서 한세엠케이가 전개하는 브랜드가 설 곳을 잃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최근 한세엠케이의 체질이 단 번에 바뀐 만큼 회사의 흑자전환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올 7월자로 아동복브랜드 한세드림을 흡수합병한 게 대표적 사례다. 한세드림은 매년 1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대할 만한 곳이어서 한세엠케이의 부진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한세엠케이는 2024년까지 저수익 브랜드인 'TBJ', '앤듀' 사업을 접기로 한 터라 자체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임 대표는 한세드림 합병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합병으로 양사 사업부와 내부 시스템이 통합돼 생산 및 유통 차원에서 경쟁력 강화 등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효율화로 향후 사업확장 시 활용 가능한 자원을 활용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재계에선 이날 IR에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김지원 한세엠케이 각자대표가 모습을 비추지 않은 점이 의아하단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19년 한세엠케이 수장을 맡은 이래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행보를 보였는데 이번엔 임 대표가 자리를 대신했기 때문. 특히 먼저 IR 행사를 한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한세실업의 경우 김지원 대표의 오빠들인 김석환 그룹 부회장,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직접 사업현황 등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이와 관련해 한세예스24그룹 측은 "한세드림 수장이었던 임동환 대표가 최근 한세엠케이 각자대표로 선임된데 따라 새로운 각오로 IR 행사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