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MS저축은행의 대출자산 총 잔액은 442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2%((429억원) 증가했다.

이 중 가계대출은 198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45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의 경우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등의 영향으로 증가율이 정체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대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절반(44.9%)에 달하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계대출은 금리상승 등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취약차주로 분류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올 들어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 영향이 점차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2분기 중 대부분의 금융업권에서 가계여신의 연체율이 상승세로 전환됐다. 금리상승으로 인한 차주 부담 증가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강화에 따른 유동성 공급 감소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축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상대적으로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비중이 높아 금리상승에 따른 자산건전성 위협에 더욱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채무상환 능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2023년 금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비중은 지난 5월 기준 75.8%로 타 업권 대비 높은 수준이다.

위지원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코로나19 이후 금융 전반에 취약 부문인 가계대출이 빠른 증가세를 보여 왔다"며 "이 중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차주 건전성이 타업권 대비 크게 저조한 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기업대출 구성 역시 부실 우려가 높은 부동산 관련 자산의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MS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232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7.3%(499억원) 증가했다. 이 중 건설업과 부동산업 잔액이 각각 589억원과 563억원으로, 여신 총액의 49.5%에 육박하며 자산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자산건전성 하락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밖에 부동산담보 대출 역시 전체 여신 규모의 약 30%에 달하는 128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담보 중심의 대출 구성은 부동산 경기에 대해 민감도가 높아 부실 자산의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MS저축은행의 경우 수도권이 아닌 대구·경북 지역에 영업기반을 두고 있어, 영업지역 상의 한계나 저조한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재무안정성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S저축은행의 경우 지난 상반기 기준 대출 연체율이 4.77%로 집계됐는데, 이는 저축은행 업계 평균인 2%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대출구조는 부동산 경기에 민감해 향후 주택시장 불황에 따른 건전성 문제에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지방·중소 저축은행의 경우 대형 저축은행 대비 여신규모, 여신심사능력, 수익성 등의 격차가 심해 부실 현실화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