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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 출신 M&A 전문가, 인플루언서 주목한 이유
최양해 기자
2022.10.13 08:30:26
① 양세훈 뷰티셀렉션 CFO "펀딩·인수합병·PMI 삼박자 갖춘 애그리게이터 될 것"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0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혹한기를 맞았다. 신규 펀딩(자금 조달) 라운드별로 서너배씩 치솟던 기업가치는 이제 두배수를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 거품이 빠지고 옥석 가리기의 시간이 도래했다는 평가다. 내실이 중요해진 시점. 기업의 안살림을 도맡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겨울나기에 나선 스타트업 CFO들의 생존전략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스타트업을 로켓에 비유한다면 CFO는 연료(자금)를 관리하는 사람이에요. 외부에서 연료를 잘 받아와야 하고, 확보한 연료를 아끼고 효율적으로 쓰는 일도 맡아야죠. 또 로켓이 목적지를 향해 똑바로 나아가도록 돕는 전략도 수립해야 합니다. 이게 제가 생각하는 스타트업 CFO의 역할이에요".


양세훈 뷰티셀렉션 CFO(사진)는 11일 팍스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 CFO가 갖춰야할 역량으로 자금 조달, 자금 관리, 전략 설정 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역량을 바탕으로 뷰티셀렉션을 국내외 패션·뷰티 브랜드를 아우르는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브랜드 애그리게이터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중·소상공인(SME) 브랜드를 인수해 전체 규모를 빠르게 확장시키는 사업 전략이다. 다수의 인플루언서를 지원하는 MCN이나, 여러 스타트업을 인수해 기업가치를 키운 옐로모바일 등이 대표적인 애그리게이터로 꼽힌다.


뷰티셀렉션은 애그리게이터로서 면모를 차근차근 갖춰 나가고 있다. 지난 4월 패션 브랜드 '에스와이제이커머스'를 인수하며 신호탄을 쐈다. 그동안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치중했던 제품 라인업을 패션까지 확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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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CFO는 "합리적인 가격에 패션 브랜드를 인수하며 매출 규모를 키웠고, 동시에 뷰티셀렉션의 기업가치도 높일 수 있는 딜이었다"며 "인수 후 통합(PMI)을 거쳐 에스와이제이커머스의 원가 경쟁력과 마케팅 효율을 상당 부분 개선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양세훈 뷰티셀렉션 CFO.

1983년생인 양 CFO는 커리어 대부분을 투자자문 업계에서 보낸 인수합병(M&A) 컨설팅 전문가다.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한화자산운용, INTLFC스톤, 맥킨지 등에서 IB 경력을 쌓았다. 2015년부터는 하이퍼커넥트, 뱅크샐러드 등 스타트업에 몸담았다. 특히 뱅크샐러드에선 시리즈C와 시리즈D 펀딩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우수한 재무전략 수립 역량을 뽐냈다.


그가 CFO로 데뷔한 건 지난해 8월 뷰티셀렉션에 합류하면서다. 하이퍼커넥트 재직 시절부터 그를 눈여겨본 박재빈 뷰티셀렉션 대표가 러브콜을 보냈다. 검증된 자금 조달 노하우와 과거 수많은 크로스보더 딜(국경 간 거래)을 경험한 양 CFO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기대에 부응하듯 양 CFO는 최근 뷰티셀렉션의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주도했다. 올해 진행한 시리즈A 라운드에서 13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앞장섰다. 알토스벤처스, KB증권, 레드배지퍼시픽 등을 재무적투자자(FI)로 끌어 모았다.


양 CFO는 투자자 관점에서 자금 조달을 계획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상했다. 기업이 높은 몸값을 인정받기 위해선 산업이 매력적이어야 하고, 그 산업에서 어떻게 성장하겠다는 전략이 뚜렷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밑그림을 그린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회사의 사업 기반이자 새로운 개념인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대입할 만한 전통산업을 찾는 일부터 착수했다. 그렇게 찾은 연결고리가 '방문판매(방판)' 산업이다. 제품을 매개하는 방식이 구매자와 판매자의 관계나 신뢰에 기반을 둔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양 CFO는 "전 세계 방판 시장 규모가 300조원이고, 그중 한국 시장은 20조원으로 3위 규모를 자랑한다"며 "오프라인 위주의 방판 시장을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옮겨올 수만 있다면 새로운 산업으로서 매력도가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커머스를 정의하고 방판 산업을 겨냥하는 전략을 세웠지만 확실한 한방이 필요했다. 투자자들을 설득할만한 '숫자'가 부족했던 까닭이다. 양 CFO는 과감한 M&A로 덩치를 키우는 방향을 택했다.


시발점은 지난해 11월 편성한 '신사업본부(뉴비즈팀)'다. 성공적인 패션 브랜드 인수합병을 위해 새 조직을 꾸렸다. 수장을 데려오는 데도 공을 들였다. I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원종석씨를 신사업본부장으로 앉혔다. 맥킨지에서 수년간 M&A 딜을 봐왔던 인물이다.


양 CFO는 "뷰티셀렉션 합류 후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만드는 데 집중했고, 이를 토대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었다"며 "지난 4월 인수합병 딜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건 이러한 사전작업이 뒷받침 된 결과"라고 자평했다.


뷰티셀렉션은 이번 시리즈A 라운드에서 조달한 자금 중 100억원 상당을 M&A에 사용할 계획이다. 인플루언서 커머스 기반으로 성장 중인 유망 패션 브랜드들을 물색 중이다. 공격적인 M&A를 통해 애그리게이터로서 성장세를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양 CFO는 "향후 1~2년간 FI들을 만족시킬 만한 지표들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매년 두 배 이상씩 성장 중인 매출 규모를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25% 안팎으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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