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동원 기자]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구주 매출 규모가 흥행의 변수로 지목된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보유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IPO 시장에서 구주매출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최근 골프시장 호황에 힘입어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한 골프존카운티에는 다른 잣대가 적용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카운티 최대주주 MBK파트너스는 구주매출을 통해 보유 지분율을 20~30%대로 낮추는 것을 검토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골프존카운티 보통주 56.8%(1191만1990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환우선주(CPS) 76만8697주(보통주전환 비율 1대 10)도 가지고 있다. 

시장에서 평가하는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가치는 2조~3조원 수준이다. MBK파트너스는 구주매출로 투자금을 회수하고 2대 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43.16%, 904만4380주)에게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1140억원을 투자, 골프존카운티 지분 50%를 확보한 뒤 후속 투자를 통해 지분을 높여왔다. 총 투자 규모는 4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MBK파트너스의 구주매출이 골프존카운티 IPO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공모자금이 신주 발행을 통해 회사 성장에 투입하는 것이 아닌 구주매출은 기존 투자자에게 유입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다. 

올해 공모일정을 철회·연기한 SK쉴더스(구주매출 규모 47%)와 원스토어(29%), 태림페이퍼(40%) 등도 과도한 구주매출 비중을 원인으로 지목받은 바 있다. FI 지분이 절반을 넘는 골프존카운티도 구주매출이 흥행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 매력을 강조할 요소로 주목받았던 골프장 임대·운영사업도 최근 금리상승으로 메리트가 다소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는 부동산 자산으로 수익을 거두는 리츠(REITs)와 사업 유사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청약증거금 6조원을 모으며 흥행한 마스턴프리미어리츠도 상장 뒤 좀처럼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리츠가 안정적인 배당을 앞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점을 고려하면 골프존카운티도 이와 유사한 공모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투자은행(IB) 전문가들은 골프존카운티가 현금창출력이 탄탄하고 골프시장 업황도 좋아 재무적투자자(FI)의 구주매출이 공모흥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골프존카운티는 공모자금 수혈이 필요해 IPO를 하는 부류의 회사들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며 "특히 최대주주를 골프존뉴딘홀딩스 측에 넘기는 등 경영권 안정화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될 수 있는 측면도 있어 공모흥행과는 큰 연관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스닥 입성을 노리는 골프존커머스도 최대주주인 골프존뉴딘홀딩스의 보유 지분율이 97.09%에 달해 구주매출이 불가피하다. 다만 골프존커머스는 FI의 투자금 회수가 아닌 최대주주 지분을 낮추기 위한 수단이어서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IB업계 관계자는 "골프존커머스는 골프존카운티보다 시장반응에 따라 최대주주 구주매출 규모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