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미국과 대반의 반도체 동맹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번엔 산학 협력이다.

27일(현지시간) 미디어텍은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와 함께 인디애나 주 웨스트 라파예트에 새로운 디자인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디애나 주는 이 센터에 140만 달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텍의 고위 임원은 "이 새로운 센터를 통해 우리는 세계 최고의 엔지니어링 인재를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웨스트 라파예트는 퍼듀대학교뿐만 아니라 미국 내 12개 명문 공과대학과도 불과 4시간 거리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텍은 10년 이상 미국 대학과 협력해 왔지만, 특정 대학교와 높은 수준의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인턴은 2023년 5월 미디어텍-퍼듀대학교 디자인센터에 합류하게 된다. 반도체 디자인 분야 교수직과 새로운 센터장은 조만간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텍은 세계적인 팹리스 기업이다. 대만에선 가장 큰 팹리스이기도 하다. 이 대만의 팹리스는 스마트폰의 CPU인 AP 시장에서 퀄컴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퍼듀대학교는 연구 중심의 최상위권 명문 주립대학교다. 공학, 컴퓨터과학, 물리학, 화학, 수학 등의 분야에서 특히 유명하다.

이번 산학 협력에 앞서 글로벌 1위 파운드리 기업이자 대만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TSMC는 2021년 말 미국 애리조나 주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TSMC 회장은 최근 "이 건설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2024년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3위·대만 1위 웨이퍼 생산자인 글로벌웨이퍼스도 최근 미국 텍사스 주에 50억 달러를 들여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로 정책 노선을 결정한 이후 대만 기업들의 미국행이 두르러지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생산에 있어 존재감이 가장 큰 대만이 미국과의 공조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