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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밀리'에도 밀려 IP 경쟁력 빨간불
최지웅 기자
2022.06.10 08:04:57
① 2년 연속 영업적자·낮은 인지도...굴러온 '밀리의서재'에 빠진 돌 격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9일 08시 3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지난해 1월 그룹 내 미디어·콘텐츠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KT스튜디오지니를 설립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기획에서 투자, 제작, 유통까지 모두 책임지는 컨트롤타워다. 산하에 스토리위즈, 지니뮤직, 스카이라이프TV, 미디어지니, KT시즌 등을 자회사로 두고 다양한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을 선언한 KT는 미디어·콘텐츠를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삼고 진화를 준비 중이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콘텐츠 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구축한 미디어 자회사들을 살펴봤다.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콘텐츠 전문기업인 스토리위즈(대표 전대진)가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허브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간 구독형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KT의 또 다른 IP 홀더로 관심을 모으고 있어서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9월 KT그룹 산하 지니뮤직에 인수됐다. '굴러온 돌이 밝힌 돌을 뺀다'는 속담을 재현하듯 그동안 KT 내부에서 콘텐츠 확장을 위한 IP 공급처로 활약해온 스토리위즈가 밀리의서재 등장으로 설 자리를 잃고 있다는 반응이다.


◆ KT 콘텐츠 사업의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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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위즈는 지난 2020년 2월 KT에서 웹소설 플랫폼 '블라이스'를 운영하는 사업조직을 분사해 설립한 콘텐츠 전문기업이다. 신인 작가 발굴을 통한 원천 IP 확보는 물론 콘텐츠 제작, 유통까지 전담하고 있다. 


콘텐츠 전문가로 알려진 전대진 대표가 스토리위즈 설립 이후 줄곧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전 대표는 디지털 음악서비스 '지니'를 출시하는 등 20년 넘게 KT 콘텐츠 사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스토리위즈는 현재 웹소설뿐 아니라 웹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스토리숲과 구디스튜디오 등 웹툰 관련 기업에 지분을 투자하고 KT로부터 웹툰 플랫폼 '케이툰' 사업을 넘겨받았다. 자체 IP 부족이라는 약점을 가진 KT가 스토리위즈를 콘텐츠 원석 발굴을 위한 공급기지로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KT는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스토리위즈, 시즌, 지니뮤직 등 미디어 계열사를 재편하고 원천 스토리부터 제작, 유통까지 책임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IP를 가지고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콘텐츠를 재생산하는 전략이다. KT는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원천 IP 1000개 이상, 오리지널 콘텐츠 100개 이상을 갖춘 '콘텐츠 공룡'으로 발돋움한다는 각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웹툰·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드라마나 영화가 큰 인기를 끌면서 스토리위즈와 같은 콘텐츠 기업들의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며 "스토리위즈가 우수 IP 발굴에 성공한다면 KT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가치도 덩달아 커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지지부진한 사업성과


하지만 스토리위즈가 설립 후 2년 동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여전히 웹툰·웹소설 시장에서 스토리위즈는 인지도 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OS 기준 케이툰의 지난달 월 사용자 수(MAU)는 7만명에 불과하다. 국내 웹툰 1, 2위 업체인 네이버웹툰(542만명)과 카카오웹툰(120만명) 등과 비교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스토리위즈의 최대 수익원인 블라이스 역시 저조한 사용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토리위즈에서 운영하는 플랫폼에 이용자들이 몰리지 않으면서 우수 IP 발굴에도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은 모습이다.


실적도 부진하다. 스토리위즈는 2년 연속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설립 첫해인 2020년 17억원, 2021년 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간 부채비율도 87.3%에서 147.5%로 불어났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KT그룹의 원천 IP 공급 역할도 미진한 상태다. 지난해 스토리위즈는 KT를 포함한 국내 계열사들과 웹툰·웹소설 콘텐츠 제작 및 공급 등에 대한 계약을 맺고 17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21.5% 수준으로 KT가 스토리위즈를 통한 IP 확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굴러온 돌에 빠진 돌?


스토리위즈가 IP 공급기지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KT는 또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9월 지니뮤직을 통해 인수한 밀리의서재를 꼽을 수 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5월 기준 콘텐츠 11만권, 파트너 출판사 1400여개와 공급 계약을 맺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독서 플랫폼이다. 제휴출판사 원작자와 협의해 빠르게 IP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는 점에서 KT의 새로운 IP 홀더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향후 KT는 밀리의서재로부터 제공받은 IP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올레tv, 시즌, 스카이TV 등에 선보일 계획이다. 애초 KT가 스토리위즈를 통해 구상했던 원천 IP 확보 전략과 거의 흡사하다.


KT는 이와 관련해 스토리위즈와 밀리의서재의 사업적 특성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KT 관계자는 "밀리의서재의 경우 기본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단행본 도서를 제공하는 반면 스토리위즈는 웹툰·웹소설 기반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며 "향후 양 사가 협력해 더 좋은 IP를 발굴하는 등 상호보완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스토리위즈는 집단 창작 시스템을 도입하고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우수 작가를 직접 발굴·육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스토리위즈와 연을 맺은 작가들을 지원해 원천 IP를 확보하는 우회 전략을 택했다.


스토리위즈 관계자는 "스토리위즈는 단순히 IP를 발굴해 영상화하는 사업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있다"며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기반으로 우수 작가를 발굴·육성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거나 카카오 등 외부 유통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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