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OK금융그룹의 IT전문 계열사인 OK데이터시스템이 지난해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만 매출을 기록했다. OK데이터시스템은 최윤 OK금융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31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OK데이터시스템은 매출액 2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OK데이터시스템이 거둬들인 매출 가운데 그룹 계열사를 통해 기록한 매출액은 213억원이다. 이 회사 매출의 100%를 차지한다. 

매출 대비 이익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OK데이터시스템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800만원과 1억1700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언제든 그룹 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통해 그룹 총수의 주머니를 불려줄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OK데이터시스템의 가장 최근 공시 년도인 지난 2013년에도 123억원의 매출액에 11억원의 영업이익, 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당시에도 OK데이터시스템은 매출액을 모두 계열사와의 내부거래에서 일으켰다.  

OK데이터시스템에 가장 많은 현금을 안겨준 계열사는 OK저축은행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OK데이터시스템에 126억원의 전산수수료를 지급했다. 이는 집계된 전체 매출액의 59%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밖에 아프로파이낸셜대부 41억원(19%), OK캐피탈 21억원(10%), OK신용정보 14억원(6.8%), OKF&I대부 5억원(2.2%), 예스자산대부 2억원(1.1%), OK홀딩스대부 2억원(0.9%), OK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2억원(0.8%) 등이 OK데이터시스템즈에 컴퓨터 운영 관련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4월 설립된 OK데이터시스템은 2007년 1월 OK금융그룹에 계열 편입됐다. 현재 OK금융의 4개 비금융 계열사 중 한 곳으로, 그룹 내 전산시스템 보수 및 운영 관련 용역을 제공한다.

OK데이터시스템은 지금까지 공시대상 기업이 아니라 2013년 이후 사업 년도의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의 최근 경영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OK금융그룹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지난해 매출과 내부거래 실적을 공개했다.

OK데이터시스템은 최윤 OK금융 회장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OK데이터시스템의 기타비상무이사로써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OK금융측은 OK데이터시스템과 계열사 간의 내부거래에 대해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됨에 따라 내부거래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부거래는 관련 공정위 지침에 따라 이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공시와 신고 의무가 발생하는 것으로, 당사는 해당 의무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