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팍스넷뉴스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잔금 납입 완료를 앞두고 있는 1조원 이상의 딜은 총 7건이다. 5건은 경영권 이전, 2건은 부동산 매매다. 

우선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 딜은 일본 아코디아골프그룹의 경영권 매각이다. 2017년에 아코디아골프그룹에 투자했던 MBK파트너스는 5년만에 엑시트(회수)에 성공했다. 아코디아골프를 소프트뱅크그룹 계열 펀드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에 회사를 약 4조1340억원에 매각했다. MBK파트너스는 관련 회사를 추가로 매수하면서 몸집을 불리는 '애드온(add-on) 전략'을 꾀했다. 아코디아는 일본 전역에 170개 이상의 골프장을 소유·운영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번째로 규모가 컸던 거래인 두산공작기계 매각도 완료했다. 지난해 8월, 두산공작기계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디티알오토모티브에 회사 지분 100%를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형태는 디티알오토모티브의 종속회사인 지엠티홀딩스를 통한 방식이다. 매각가 2조4000억원 가운데 순차입금을 제외한 2조1000억원이 인수대금이다.

DL케미칼이 미국의 '크레이튼'을 인수한 딜 역시 메가딜로 주목을 받았다. 크레이튼은 미국과 유럽 SBC 시장 1위 기업이자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케미칼 회사다. DL케미칼은 지난해 11월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에 이어 중국, 독일 등 주요국의 승인 절차를 매듭지었고 올해 3월 잔금 납입을 완료했다.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의 글로벌 R&D센터들과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소재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해 새로운 시장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한샘의 경영권 매각 절차도 올해 1월 마무리됐다. 지난해 7월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은 지난 10월 자신과 특수관계인 7명의 보유지분을 IMM PE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최대주주 변경 작업을 전개해왔다. 매각 주식은 전체 주식 수의 27.7%에 해당하는 보통주 652만주이며 매매대금은 1조4513억원이었다.

한샘의 2대 주주인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 LP가 경영권 매각 절차상의 이의를 제기하며 반대했지만 IMM PE는 올해 만 37세인 박진우 이사를 비롯해 3040 세대 3명을 신규 사내·사외이사로 선임하면서 경영권 교체에 성공했다.

에코플랜트는 기업공개(IPO) 준비와 더불어 지난 2월 싱가포르 전기·전자 폐기물 업체인 테스(1조2000억원)를 인수했다. 에코플랜트는 최근 2년 사이 전국 각지에 위치한 폐기물 사업장을 여러 곳 사들이기도 했다. 여기에 수소·연료전지, 태양광·풍력 발전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오는 6월 잔금 납입을 완료할 예정으로 상반기 빅딜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매매 포함 상위 10개 딜 중 4곳이 크로스보더(국가 간 거래) 딜인 점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어나운스(공표)된 상위 10개 딜 중에서도 7개가 크로스보더 딜이었다. 코로나 이후 대기업들이 침체된 내수시장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기업결합,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재편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 서비스포트폴리오, 제품보다 더 큰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