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액션 명가', 액션스퀘어를 가리키는 수식어다. 

액션스퀘어는 2012년 8월 설립된 이후 이름답게 모바일 액션게임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왔다. 창업자인 김재영 전 액션스퀘어 대표이사(현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이사) 역시 창립 초기인 2013년 한 강연에서 다른 게임과 차별화되는 액션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4년 8월 출시된 모바일 액션RPG '블레이드'는 액션스퀘어를 진짜 액션 명가로 만들어준 게임이다. 블레이드는 좋은 평가와 폭발적 흥행에 힘입어 모바일게임 최초로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탔다. 

이에 힘입어 액션스퀘어는 2015년 10월 5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케이비제4호스팩과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이었다. 당시 김재영 액션스퀘어 대표이사는 "앞으로 액션스퀘어의 게임이라면 기다려지는 그런 프리미엄을 가진 개발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액션스퀘어는 상장 이후 오히려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국블레이드'와 '블레이드2', '기간틱엑스' 등 신작을 잇달아 내놓았지만 블레이드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2019년 3월에는 코스닥 관리종목에 지정되면서 상장폐지 심사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2019년 와이제이엠게임즈를 새 최대주주로 맞이하면서 액션스퀘어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재 액션스퀘어는 신작 '앤빌'을 필두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P2E게임과 메타버스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 '블레이드' 성패와 함께한 액션스퀘어 

액션스퀘어는 시작부터 액션게임과 함께한 회사다. 소프트닉스와 네오위즈를 거친 김재영 대표를 필두로 네오위즈,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등 유명 게임사 출신 개발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언리얼 엔진을 바탕으로 이전 모바일게임과는 다른 액션게임 개발에 나섰다. 

이들은 '소울블레이드'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액션 시스템과 플레이 모드,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을 적용한 모바일 액션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 게임은 2014년 8월 블레이드로 이름을 바꿔 출시됐다. 카카오톡 게임하기 시스템인 '포 카카오(for Kakao)'에 탑재됐다. 

블레이드는 출시 이후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국내 모든 앱마켓에서 매출순위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 매출순위 4위를 기록했다. 누적 매출도 출시 4개월여 만인 2014년 말 기준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블레이드가 2014년 11월 열린 제19회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면서 액션스퀘어 역시 화룡점정을 찍었다. 블레이드는 모바일게임 가운데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탔다. 흥행은 물론 캐주얼에 몰려있던 모바일게임에 액션 바람을 불러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액션스퀘어는 포 카카오 플랫폼에 기반을 둔 블레이드의 성공으로 이 게임의 퍼블리셔였던 네시삼십삼분과 함께 2세대 '카카오 키즈'로 불리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에도 상장됐다. 

다만 액션스퀘어는 상장 당시부터 높은 단일 게임 의존도가 약점으로 꼽혀왔다. 실제로 블레이드가 흥행한 2014년에는 매출 161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의 건실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블레이드 매출이 점차 줄어들면서 2015년에는 매출 66억원과 영업손실 24억원, 2016년에는 매출 39억원과 영업손실 114억원으로 실적이 갈수록 나빠졌다. 

액션스퀘어는 2016년 5월 '삼국블레이드'와 '블레이드2', '프로젝트G' 등 신작 3종을 발표하면서 권토중래를 노렸다. 그 뒤 2017년 1월 삼국블레이드를, 2018년 6월 블레이드2를 선보였다. 2019년 8월에는 프로젝트G 바탕의 모바일 슈팅게임 '기간틱엑스'가 글로벌 출시됐다.

2018년 1월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액션스퀘어에 2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43%를 확보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블레이드2 공동 퍼블리셔로서 액션스퀘어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퍼블리싱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삼국블레이드와 블레이드2가 모두 출시 초기 흥행세를 유지하지 못하면서 액션스퀘어도 부진의 늪을 헤맸다. 연도별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2017년 매출 94억원과 영업손실 107억원, 2018년 매출 74억원과 영업손실 108억원, 2019년 매출 58억원과 영업손실 82억원, 2020년 매출 58억원과 영업손실 18억원이다.

카카오게임즈도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액션스퀘어 지분을 거의 모두 팔면서 발을 뺐다. 설상가상으로 액션스퀘어는 2019년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수준의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액션스퀘어의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률은 2017년 77.8%, 2018년 92.7%다. 

◆ 와이제이엠게임즈와 함께 새 전기 맞아 

액션스퀘어는 2019년 11월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주연테크, 아이넷라이프, 린코너스톤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1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투자를 통해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액션스퀘어 지분 26.41%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오르게 됐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게임사업 경쟁력 강화를 투자 목적으로 내세웠다. 김연준 와이제이엠게임즈 게임사업부 부사장이 인수 이후 액션스퀘어 대표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그 뒤 2020년 3월에는 액션스퀘어가 와이제이엠게임즈와 같은 건물로 회사를 옮겼다. 

액션스퀘어 역시 와이제이엠게임즈 등의 투자를 통해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수준의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을 면하게 됐다. 2020년 별도기준으로 영업이익 12억원을 거두면서 상장 이후 4년 연속 적자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에서도 벗어나게 됐다. 

다만 액션스퀘어는 여전히 실적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 2021년에도 연결기준으로 잠정 매출 56억원을 거두고 영업손실 72억원을 봤다. 액션스퀘어 관계자는 "개발인력을 확충하면서 판관비가 늘어나 영업손실 규모 역시 커졌다"고 설명했다. 

액션스퀘어는 2021년 12월 PC게임 유통플랫폼 '스팀'과 콘솔 '엑스박스'를 통해 선보인 슈팅 액션게임 '앤빌'의 성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흥행한 드라마 '킹덤' IP를 활용한 게임 '킹덤: 왕가의 피' 역시 개발하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위메이드, 넷마블, 와이제이엠게임즈, 원스토어, 디에스자산운용, 인피니툼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전체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액션스퀘어는 P2E게임(플레이 투 언, 돈 버는 게임)과 메타버스 사업을 추진할 동력을 얻게 됐다. 

액션스퀘어는 현재 블레이드 IP 바탕의 '블레이드: 리액션'을 P2E 게임으로 만들고 있다. 와이제이엠게임즈 산하의 원이멀스·원유니버스 등과 손잡고 메타버스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