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패션그룹형지의 골프웨어 자회사 까스텔바작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30대 오너 2세인 최준호 대표가 취임한 이후 세대별 다양한 인재가 합류하면서 브랜드 강화는 물론이고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신구 조화를 통해 세대통합을 이뤄낸 만큼 최 대표의 책임경영을 기반으로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하는 걸 목표로 삼았다. 

26일 까스텔바작에 따르면 올 6월 취임한 최준호 대표가 최근 적극적인 변화와 혁신을 까스텔바작의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다. 30대 경영자로서 젊은 감각을 앞세워 2030 골프웨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강화하고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안정적인 국내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해외진출도 모색할 계획이다.

최 대표가 이처럼 앞장서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실제 까스텔바작은 모회사의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2016년 336억원이던 매출을 이듬해 841억원으로 늘린데 이어 2018년에는 923억원까지 불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골프웨어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2019년 814억원으로 내려 앉은데 이어 지난해에도 673억원의 매출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에 최 대표는 취임 후 강태수 부사장 등 외부전문가를 대거 영입했다. 강 부사장은 톰보이를 시작으로 SK네트웍스(DKNY), LF, 네파, 블랙야크 등 패션업계에 30년간 몸담은 전문경영인이다. 까스텔바작은 강 부사장의 이러한 역량을 토대로 프리미엄 라인을 강황해 실적 회복을 이뤄낼 예정이다. 

우선 골프웨어 고급 라인을 론칭하고, 수입의류 및 프리미엄 골프 용품을 판매하는 편집샵을 오픈하는 등 소비자 니즈에 맞는 콘텐츠를 통해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오프라인에서는 부진한 점포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주요 상권에는 2022년까지 10개 이상의 신규 점포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의 경우 자사몰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멤버십 강화로 충성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신사업을 위해 뉴비즈(Newbiz.) 본부도 신설했다. 이곳 역시 새로운 얼굴인 서정민 본부장이 수장을 맡았다. 1972년생인 서 본부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 K2, 네파에서 신발과 용품 개발 책임을 맡았으며, 신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마스(MAS) 대표를 역임하는 등 아웃도어 슈즈와 스트리트패션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뉴비즈 본부는 조만간 스포츠웨어,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까스텔바작은 글로벌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록시땅, 유니버셜스튜디오(미니언즈) 등과 콜라보를 통해 협업 노하우까지 갖추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에 좀 더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션그룹형지의 각종 인프라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형지엘리트의 '상해엘리트'가 중국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생산구매부터 시작해 패션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신임 대표와 패션 영업과 아웃도어 슈즈 및 스트리트패션을 개척한 임원들의 조합이 좋은 성과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면서 "외부 전문가 영입으로 신구를 넘나들며 세대를 통합한 만큼, 올해는 기대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고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가는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