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새미 기자] 신풍제약이 자사주 처분을 통해 하루만에 지난해 매출액보다 더 많은 금액을 손에 쥐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풍제약은 이날 215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신풍제약은 지난 21일 장 마감 3분 전 자사주 128만9950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신풍제약이 보유해온 보통주 500만3511주의 9.44%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풍제약은 공시이후 자사주를 주당 16만7000원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했다. 처분대상 주식가격은 지난 21일 종가(19만3500원)에 할인율 13.7%를 적용한 금액이다.
매각 물량중 58만주는 홍콩 헤지펀드인 세간티 캐피탈 인베스트먼트(Segantii capital investment)가 인수했다. 그 외 물량 역시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분산매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풍제약은 "(기타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비율이 1% 미만이기 때문에 별도로 표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처분 규모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1897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지난해 영업이익(20억원)에 비하면 무려 100배 넘는 금액을 자사주 처분을 통해 거둬들인 셈이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자사주 처분이 생산설비를 개선과 연구개발 과제에 투자할 자금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사주 처분이후 신풍제약의 주가는 시간외거래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다. 22일 오전 9시20분 현재 신풍제약의 주가는 10.08%(1만9500원) 하락한 1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자사주를 대량으로 처분하면 내부자 거래이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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