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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재수 끝 '서울 본사 이전' 의미는?
김현기 기자
2020-09-09 13:00:35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새출발 효과 노려…"경영은 서울, 연구는 부산"
이 기사는 2020-09-08 11:11:25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기 기자] 신라젠이 '재수' 끝에 본점 소재지를 부산에서 서울로 변경했다. 경영 효율성 제고라는 기존 목적 외에, 회사가 새출발한다는 이미지를 외부에 알리겠다는 게 신라젠 측 생각이다.


신라젠은 지난 7일 임시주총을 열고 본점 소재지 이전을 결의했다. 신라젠은 지난 3월 정기총회에서도 이를 안건으로 올린 적이 있었다. 정관 변경은 특별결의 사항이어서 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2 이상, 발행주식총수 3분의1 이상이 찬성해야 했지만, 당시엔 의결권 정족수 미달로 표결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무산됐다. 6개월 만에 다시 열린 주총을 통해, 정관 제3조 1항 '(본점의 소재지 및 지점 등의 설치)이 회사는 본점을 부산광역시 내에 둔다'에서 부산광역시를 떼내고 서울특별시를 집어넣었다.


지난 2006년 부산대 산학협동관에서 출발한 신라젠은 이후 부산광역시의 모태펀드 투자를 받으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부산 및 경남 지역민들의 주식 보유 수 20%를 기록했다. 부산광역시 북구 부산지식산업센터에 위치한 본사 외에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에 연구센터를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코스닥 상장 이후엔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이사 등 헤드쿼터가 전부 서울사무소에서 업무를 진행하다보니 본점을 옮겨야 한다는 의견이 오래 전부터 대두됐다"며 "다만 소액주주들이 전체 주주 구성 비율 중 99%에 이르다보니 특별결의 통과가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인 신라젠이 재기를 다짐하는 측면에서도 이번 임시주총에서의 본점 소재지 변경이 필요했다. 신라젠 관계자는 "서울로의 본점 이전은 새출발을 알리는 의미도 어느 정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경영은 서울, 연구는 부산'으로 회사의 정체성이 다시 세워질 전망이다.  


문은상 전 대표이사가 지난 6월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되는 사태를 맞은 신라젠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주상은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주 부사장은 조만간 새 대표이사에 취임할 예정이다. 


한 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오르며 '바이오 벤처의 신화'로 불렸던 신라젠은 옛 영화를 뒤로 하고 상장폐지 기로에 놓인 상태다.


지난 5월4일 전 경영진이 횡령·배임 혐의를 받자 주식 거래가 정지된 신라젠은 한 달 뒤 거래소의 상장폐지 실질심사대상에 올랐다. 이에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달 6일 신라젠 상장폐지 관련 심사를 위한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개최하기도 했다. 다만 기심위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추후 회의를 속개한다는 방침이다.


기심위가 다시 열릴 경우 신라젠은 ▲상장적격성 인정에 따른 즉시 거래재개 ▲개선기간 부여 ▲상장폐지 중 하나를 받아들이게 된다. 신라젠은 대대적인 경영 개선을 통한 즉시 거래재개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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