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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계열사 '지분 거래'로 위기 버텨
정혜인 기자
2019.12.30 13:33:08
② 얽히고 설킨 순환출자…구조조정 과정에 '고리' 바꿔 끼워가며 생존
이 기사는 2019년 12월 30일 08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정혜인 기자]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한솔그룹의 지배구조는 수 많은 순환출자 고리로 이어져 있었다. 오너일가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여러 계열사끼리 지분을 섞어 그룹 전반에 대한 의결권을 높이는 마법 효과를 누렸다. 


다만 1997년 외환위기를 겪고 난 후, 계열사 전반에 유동성 위기가 퍼지면서 순환출자 핵심 고리들이 위험에 빠지는 일이 더러 있었다. 한솔그룹은 이 고리들을 바꿔 끼워가며 구조조정 위기에서 계열사들을 지켜내며 살아남았다.


◆ 한솔제지 주주명단에 등장한 '한솔케미칼과 한솔CSN'


1998년과 1999년, 순환출자의 시작과 끝은 한솔제지(현 한솔홀딩스)였다. 현금창출력이 훌륭한 회사였던 만큼 여러 계열사에 출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있었다. 한솔제지는 몇몇 고리를 만들어 내보낸 현금을 다시 한솔제지 곳간으로 들어오도록 했다. 이 역할은 부동산 관리업체였던 경보, 특수지 생산업체였던 한솔파텍 등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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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12월, 오너일가는 돌연 갖고 있던 한솔제지 주식 170만7118주(3.9%)를 처분하고 현금화했다. 이로 인해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을 제외하고 아들들의 지분율이 각각 1%대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시점에 지분 3.75%를 확보한 새로운 주주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그룹 내에서 물류사업을 맡고 있는 한솔CSN(현 한솔로지스틱스)였다. 한솔CSN는 한솔그룹이 2014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까지 그룹 지배구조 핵심 역할을 맡아왔던 계열사다.


한솔제지 주주명단에 한솔케미칼(옛 한솔화학, 한솔케미언스)이 들어선 과정 역시 앞선 사례와 비슷했다. 한솔케미칼은 2000년 한솔제지 주식 107만9383주(2.47%)를 취득했다. 특이한 것은 한솔케미칼 지분 확보 이전에 한솔흥진이 107만9383주를 보유하자마자 처분했다는 점이다. 이는 한솔제지 주식 2.47%를 갖고 있던 삼거실업을 한솔흥진이 합병하면서 지분이 한솔흥진으로 넘어가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한솔금고, 한솔창투 등을 계열사로 뒀던 한솔흥진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상황이 그나마 나았던 한솔케미칼에 지분을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수 많은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었던 경보는 구조조정 대상기업으로 꼽히면서 2000년 한솔제지 주식 121만4788주(2.78%)를 매각했다. 대신 오너 2세 중 첫째인 조동혁 현 한솔케미칼 회장과 조동길 회장, 한솔CSN이 각각 1.5%, 2.4%, 3.1%씩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부족해진 지분을 채웠다. 


◆ 한솔케미칼, 한솔CSN의 지분변동


한솔제지의 주요 주주인 한솔케미칼, 한솔CSN의 당시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한솔케미칼이 한솔제지 주주로 올라선 이후, 한솔제지는 2000년 말 갖고 있던 한솔케미칼 주식(134만573주, 12.23%)을 매각했다. 부족해진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율은 한솔CSN이 한솔케미칼의 134만573주를 확보해 1대주주에 오르면서 채웠다.


현재 조동혁 회장의 지배권 안에 있는 한솔케미칼의 힘이 조동길 회장 중심에서 조동혁 회장 중심으로 옮겨간 것도 이쯤이다. 1999년까지 동생 조동길 회장의 한솔케미칼 지분이 3.97%로 형보다 더 많았다. 조동혁 회장은 2.11%에 불과했다. 2000년 조동길 회장은 보유 주식 17만주를 매각(주식 경보에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지분율을 2%대로 낮췄다. 반면 조동혁 회장은 장내매수 등으로 한솔케미칼에 대한 지배력을 4.2%로 높였다. 


이듬해에는 주요주주인 한솔CSN과 경보가 보유지분 47만주(각각 30만주, 17만주)를 매각한 반면, 조동혁 회장은 80만주를 취득하면서 지분율을 11.8%까지 끌어올렸다.


한솔CSN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있었다. 오너가 보유지분을 계열사에 매각하고 계열사끼리도 주식을 주고 받으면서 지배력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까지 한솔CSN의 지분구조는 간단했다. 조동길 회장과 한솔텔레컴이 최대주주로 각각 6.7%, 5.9%씩의 지분을 갖고 있었다. 1999년 조동길 회장이 보유지분 전부를 처분하면서 격변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한솔CSN 주주명단에 등장한 것은 ㈜한솔이었다. ㈜한솔은 한솔CSN 지분 4.64%를 확보했다. 이 지분은 한솔파텍이 한솔CSN 주식 221만6310주를 장내매수 했다가 다시 ㈜한솔에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


2001년에는 한솔텔레컴이 보유지분을 팔아 지분율을 1.85%로 낮췄다. 줄어든 지분율은 조동길 회장이 192만주(3.95%)를 매수하면서 메꿨다. 1대주주였던 ㈜한솔(이후 한트라로 변경)은 자신들의 최대주주가 제3자로 바뀌자, 보유 지분을  한솔파텍에 넘겼다. 한솔파텍은 2003년 연속 적자 위기로 특수지 사업부만 떼내어 한솔제지에 흡수합병됐다. 이 때 한솔CSN 지분을 한솔EME에 넘겼다. 


한솔그룹은 이 같은 '격변의 전환기'를 거친 뒤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이어왔다. 오너일가는 한솔개발, 한솔홈데코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솔제지를 한동안 한솔CSN, 한솔케미칼, 한솔EME 등이 순환출자 고리를 이용해 지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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