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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바뀐 IPO 시장 속 절반의 성공
김세연 기자
2019.10.14 09:57:36
①상장 164개중 74개 합병…비상장 IPO 견인 역할에도 개선과제 여전
이 기사는 2019년 10월 11일 10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분별한 우회상장 방지를 위해 도입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제도가 도입된 지 만 10년이 흘렀다. 성공과 부진이 이어지며 부침을 겪었던 스팩 제도가 최근 정부의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으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비상장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통로라는 공통점 등 제도 사이에 유사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스팩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증권사별 성과와 경쟁력을 점검하고 나아가 스팩의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딜사이트 김세연 기자] 2009년 말 국내 주식시장에 새로운 금융상품이 등장했다. 장외 우량기업의 증시 우회상장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기업인수목적회사 '스팩(SPAC)'은 유망 비상장기업에게 새로운 상장 통로로 기대를 모았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까지 상장된 스팩(합병 포함)은 124개(상장폐지 진행중 1개 포함)이다. 이달초 상장한 유진스팩5호와 대신밸런스제7호스팩을 포함하면 이미 합병됐거나 앞두고 있는 스팩은 125개에 달한다. 2010년이후 주식시장에 등장한 스팩은 총 164개이며 이중 39곳은 상장폐지됐다. 비상장기업 합병 상장에 성공한 곳은 상장됐던 스팩의 45% 가량인 74개다. 

◆자료:한국거래소(10월11일 기준)

스팩은 도입 이후 증권사(주관사) 주도의 페이퍼컴퍼니를 조성해 상장한 후 3년내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을 조건으로 내세운 일종의 공정하고 투명한 성격의 '우회상장' 통로로 여겨져 왔다.   


도입 초기 열기는 뜨거웠다. 2010년 3월 국내 1호 상장 스팩인 대우증권스팩을 시작으로 동양밸류스팩, 우리스팩1호, 미래에셋스팩1호, 현대증권스팩1호 등 2010년 3월에만 5개 스팩이 증시에 선을 보였다. 모두 상장초반 공모가를 훌쩍 뛰어 넘으며 초반 흥행도 성공적이었다. 


스팩의 성공은 일반 투자자의 영역에서 참여가 어려운 인수합병(M&A) 시장에 대한 간접투자를 염두에 둔 만큼 이전 시장과는 다른 수익창출 기대감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앞다퉈 스팩을 내놓으며 2010년에만 21개 스팩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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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도입직후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를 이끌었던 스팩은 불안한 수급 상황과 과열 경고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한달여만에 상승세가 꺽였다. 스팩 상장은 2011년 1건, 2013년 2건으로 위축됐고 2012년에는 단 한 곳의 스팩도 상장되지 못하며 시장으로부터 외면받았다.  


주춤하던 스팩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띈 것은 2014년부터다. 금융당국은 2014년 9월부터 상장 스팩의 최소 자기자본 요건을 크게 낮췄다. 스팩의 자기자본 규모가 과도해 합병 대상기업을 찾기 힘들다는 시장의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기존 200억원 이상이던 유가증권시장 상장 스팩의 최소 자기자본 요건은 100억원 이상으로 낮아졌다. 코스닥 시장의 경우 기존 100억원이던 스팩의 자기자본 규모가 30억원으로 줄었다. 


설립 자본금 제한의 완화 덕분인지 2014년에만 26개의 스팩이 상장했다. 2015년에는 무려 45개가 등장했고 이후 매년 20여개 가량의 스팩이 꾸준히 상장 시장에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연착률이 이뤄졌다. 


스팩은 최근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스팩과 유사하게 비상장기업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성장투자기구(BDC)의 도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증시에 새로 입성한 스팩은 이날까지 16개다. 연내 합병 상장에 성공한 곳은 6개에 달했고 9개는 합병절차를 진행중이다. 최근 IPO 시장 확대를 기대한 금융당국의 독려 속에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연내 스팩 추가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연말까지 신규 스팩 상장기업은 20여곳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스팩이 지난 10년간의 부침 속에도 시장내 다양한 투자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근래들어 기술특례와 테슬라 상장, 성장특례 상장 등 IPO 통로가 다양해지긴 했지만 준비기간이 길고 부담도 컸던 직상장을 대신할 유일한 통로로 스팩이 나름의 역할을 다했다는 분석이다. 


스팩의 성공은 상장을 추진하는 우량 비상장기업과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개인투자자간 이해를 일치시켰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기업은 스팩을 통해 일반 상장 대비 공모자금의 변동성이나 기업가치의 하락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개인 투자자 역시 참여가 어려운 M&A 시장과 바상장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모든 스팩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속적 시장 확대를 위한 과제도 여전하다. 상장된 스팩이 3년내 인수합병할만한 우량 비상장 기업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일부 기업의 경우 직상장 추진이 불가능해 다른 통로를 활용해 IPO를 추진하는게 아니냐는 우려 탓에 스팩 합병을 외면하기도 한다. 합병 과정에서 주주간 갈등이 불거질 경우 직상장 추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될 수 있다는 점도 남아있는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스팩이 지난 10년간 새로운 기회를 가져온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다양한 특례 상장제도와 도입이 예고된 기업성장투자기구(BDC)를 통해 비상장기업 투자도 가능해진 만큼 예전만큼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어 "직상장을 대체하는 상장 통로대신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대주주 지분 분산 등의 우려를 해소하는 또 다른 해법으로의 역할이 강조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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