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노조)이 약 3주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 등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달 3일 예정됐던 교섭마저 불발되면서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파업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약 3주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이번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약 4000명 가운데 10% 수준인 400여명이 참여한다. 참여 대상은 원자재시험파트와 미생물 그룹, 물류 그룹, 샘플관리 그룹 등 소속 조합원이다.
당초 노조는 전면파업을 계획했으나 최근 법원이 일부 생산 공정을 쟁의행위 금지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부분파업으로 전환했다. 법원은 지난달 플라스크 배양과 배양기 배양, 회수, 크로마토그래피, 바이러스 여과 등 9개 공정을 쟁의행위 금지 대상으로 정했다.
노조는 이번 부분파업을 통해 경영진의 교섭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인천 송도 사업장에서 집회를 열고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타결을 위한 실질적인 협상을 요구했다. 사측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경우 향후 파업 규모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올해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 등을 두고 갈등을 이어왔다. 사측은 기본급 6.2% 인상과 일시금 지급 등을 제시한 반면 노조는 기본급 9.5% 인상과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앞서 지난 3월23일 사측과의 조정이 결렬되자 4월 말 부분파업에 이어 5월1일부터 5일까지 전면파업을 진행했다. 당시 전면파업에는 약 2800명이 참여했으며 이후에도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준법투쟁을 이어왔다.
이달 3일 예정됐던 노사 교섭도 무산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노조의 사측 대표 교섭위원 교체 요구와 파업 준비 등을 이유로 교섭을 2주간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반면 노조는 예정대로 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으나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파업 결의문을 통해 "경영진이 책임지고 교섭에 나서라"며 "노조의 요구에 구체적으로 답하고 임단협 타결을 위해 실질적으로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생산 일정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전면파업 당시 일부 의약품 생산 중단과 폐기 등으로 약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번 파업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일부 공정으로 참여 범위가 제한된 만큼 실제 생산 차질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원만한 임단협 타결을 위해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고 있으며 교섭을 통한 합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며 "환자와 고객사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정 운영과 품질 안정성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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