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LG화학의 3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30% 넘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 이상 줄었다. 석유화학 부문이 1700억원대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한 곳의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이익을 웃돌면서 지분 매각을 이어가는 가운데 본업인 석유화학의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남았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5조4960억원, 영업이익 561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7.4%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상승과 원재료 가격 변동성 확대 등 시장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전사 실적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적 감소는 석유화학 부문에서 비롯됐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4조7547억원, 영업손실 1756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원료가 역래깅 영향으로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 차이)가 축소됐고, 운반비 증가와 환율 하락도 부담이 됐다.
4분기에도 고유가 부담이 이어지고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1공장 정기보수로 기회손실이 예상된다. 회사는 반도체 세정용 이소프로필알코올(IPA)과 전기차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고 비용 절감과 재고 관리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었고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와 고전압 미드니켈 파우치 배터리 공급도 증가했다. 유럽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북미 ESS 생산이 안정되면서 고정비 부담이 줄어 수익성도 높아졌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726억원, 영업이익 39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다. 전지소재 물량이 늘고 일회성 수익이 반영된 데다 반도체·자동차용 전자소재 실적도 견조했다. 4분기에는 전지소재 물량 확대로 매출이 늘겠지만 일회성 수익에 따른 기저효과로 수익성은 3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3373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선적 물량이 줄고 연구개발(R&D) 비용이 늘면서 전분기보다 실적이 낮아졌다. 4분기에는 백신 등 일부 제품의 수출이 몰리고, 희귀비만치료제 기술수출 변경 계약에 따른 추가 선급금이 들어오면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자회사 팜한농은 매출 1003억원, 영업손실 207억원을 냈다. 상반기 비료 선구매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보다 매출과 수익성이 소폭 줄었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성장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 주주환원에 나눠 쓰고 있다. 앞으로도 지분 매각과 연계해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차 사장은 "고객 협업 기반의 고부가 사업 확대와 사업구조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성장 투자와 재무 건전성을 균형 있게 고려하며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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