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은서 기자] 명합앱 리멤버 매각으로 3000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긴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크앤파트너스가 2호 블라인드펀드를 5000억원까지 늘린다. 원화 펀드는 1차 클로징을 연내 마무리하고, 해외 펀드는 내년 상반기에 모을 계획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크앤파트너스는 최근 한국성장금융의 IBK 성장 M&A펀드 위탁운용사(GP)에 뽑히며 400억원을 확보했고, 과학기술인공제회 출자사업에서도 GP로 선정돼 400억원을 배정받았다. 지난달에는 군인공제회 GP에도 이름을 올렸다. 군인공제회는 이번 사업에서 운용사별로 최대 300억원을 배정한다. 중소기업중앙회 출자사업에서도 GP로 선정됐고, 한국증권금융에서도 출자금을 유치했다.
국내 주요 LP로부터 확보한 출자금은 총 3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2000억원씩 총 4000억원을 모을 계획이었으나, 출자사업 선정이 이어지고 해외 LP 모집도 진행되면서 최종 규모가 5000억원까지 커질 수 있게 됐다.
이번 펀드 모집에는 리멤버앤컴퍼니 엑시트도 한몫했다. 아크앤파트너스는 2021년 리멤버 지분 47%를 사람인과 공동으로 약 1600억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글로벌 PEF 운용사 EQT파트너스에 지분 전량을 5400억원 안팎에 매각하는데 성공했다. 명함앱에 불과하던 리멤버를 인공지능 데이터베이스를 갖춘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킨 것이 주효했다. 리멤버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2개 HR(인력 자원) 헤드헌팅 회사를 사들여 볼트온 전략으로 성장가능성을 현실화했다.
매각 당시 리멤버의 기업가치는 5400억원으로 실제 아크의 투자원금 대비 회수배수(MOIC)는 약 2.3배, 내부수익률(IRR)은 20%이상이다. 아크는 리멤버 이외에 숨고와 팀스파르타, 카시나, 창신, 화해글로벌 등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카시나는 2022년에 인수한 스트리트 패션 편집숍이다. 숨고는 2024년 인수한 생활서비스 전문가 매칭 플랫폼이고, 팀스파르타는 2025년 투자한 IT·AI 교육 및 기업 AX(AI비즈니스 전환) 컨설팅 기업이다.
창신은 지난해 12월 투자한 화장품 용기 제조·유통 기업이고, 화해글로벌은 지난 7월 경영권을 인수한 뷰티 리뷰·데이터 플랫폼 업체다.
공동창업자 안성욱 김성민 대표는 VIG파트너스(옛 보고펀드) 출신으로 2020년 독립해 아크를 세웠다. 모건스탠리에서 투자은행(IB) 업무를 경험한 안 대표는 보고펀드에서 10년 넘게 국내 바이아웃 시장을 경험했고, 김성민 대표는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다 VIG에 합류해 안 대표와 같은 팀에서 바이사이드 경력을 쌓았다. 두 대표는 VIG에서 축적한 스몰마켓 바이아웃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독립 운용사의 유니크한 전략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얻는다.
아크는 초심을 살려 신규 투자기업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자체 프로그램인 아크 그로쓰 스튜디오(AGS)를 통해 투자 후보 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다. AGS를 거친 기업 2곳이 1호 블라인드펀드 투자로 이어졌다. 이번 2호 블라인드펀드 투자 후보로 AGS 참여기업도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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