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아크앤파트너스가 뷰티 플랫폼 화해 운영사인 화해글로벌을 인수하며 과거 성공을 거둔 리멤버 방식의 바이아웃 전략을 다시 집어 들었다. 창업주 지분을 남겨 초기 인수 부담을 크게 낮추고, 볼트온 M&A를 추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구조다. 다만 리멤버 인수 당시와 비교해 플랫폼 시장 지형과 환경이 크게 달라진 만큼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 다시 통할 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아크앤파트너스는 이웅 대표 등 화해글로벌 창업진 및 특수관계인 지분 약 15% 내외를 남겨두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창업주 지분을 제외하고 3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매각 및 투자 유치 추진 당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가 2000억원을 넘겼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아크앤파트너스 입장에서는 대폭 낮아진 인수 금액을 바탕으로 향후 기업가치 제고 시 누릴 수 있는 수익 여력을 크게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크앤파트너스가 창업주 지분을 남겨둔 배경에는 책임 경영과 인수 비용 효율화가 있다. 유저 데이터와 조직 문화가 핵심 자산인 플랫폼 기업 특성상 창업자의 이탈은 사업 기반 흔들림과 기업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매수인 입장에서는 창업자와 함께 경영 안정성을 다지는 한편 초기 투입 자금을 대폭 줄여 향후 추가 볼트온 M&A에 투입할 자금 여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는 아크앤파트너스가 2021년 리멤버 인수 당시 활용했던 투자 방식과 흡사하다. 당시에도 창업주인 최재호 대표의 지분을 일부 남기는 구조로 대주주에 올라 실질적인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자소설닷컴, 슈퍼루키, 이안손앤컴퍼니, 브리스캔영, 유니코써치 등을 연달아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을 통해 명함 앱이던 리멤버를 기업용 HR 솔루션 플랫폼으로 체질 개선했다. 그 결과 인수 당시 2000억원 수준이던 기업가치를 약 5000억원까지 끌어올리고 EQT에 지분을 매각하며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화해글로벌 역시 데이터 중심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리멤버와 맞닿아 있다. 화해는 화장품 성분 정보와 이용자 리뷰, 랭킹 데이터를 기반으로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확보해왔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이러한 데이터 자산을 바탕으로 광고, 커머스, 브랜드 마케팅, K뷰티 해외 진출 지원 등으로 수익화 영역을 확장할 구상이다.
다만 리멤버식 성공 공식이 화해에서도 그대로 반복될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리멤버는 개인 유저 기반 서비스에서 기업용 채용 솔루션이라는 비교적 명확한 B2B 시장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반면 화해가 속한 뷰티 시장은 CJ올리브영, 쿠팡, 무신사, 컬리 등 대형 유통·이커머스 사업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성분 분석과 리뷰 커뮤니티라는 정보 플랫폼의 강점만으로는 대형 유통 채널의 가격 경쟁력과 물류, 브랜드 협상력을 넘어서기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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