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LG생활건강이 올해 3분기 외형 성장 정체에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북미 자회사 매각과 중국 사업 부진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뷰티사업의 적자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774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52.4% 증가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으로 45.2% 감소했다.
해외사업은 북미 자회사 매각과 중국 시장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3분기 해외 매출은 4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매출은 1355억원으로 12.5% 줄었고 중국 매출은 1151억원으로 21.1% 감소했다.
북미의 경우 더 에이본 컴퍼니 매각에 따라 9월부터 해당 법인 실적이 제외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회사 측은 에이본 매각 영향을 제외하면 북미 매출이 약 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브랜드 건전성 제고를 위한 온라인 사업구조 재편이 이어지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뷰티사업 매출은 6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09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이는 면세 채널 회복에 힘입어 더후가 성장세로 전환하고 닥터그루트, 도미나스, 유시몰, VDL 등 주요 브랜드도 매출 성장을 이어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홈케어앤데일리뷰티(HDB)사업은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소폭 후퇴했다. 매출은 4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10억원으로 3.1% 감소했다.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가 확대됐지만 전략 제품 육성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리프레시먼트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쳤다. 매출은 49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고 영업이익은 503억원으로 19.9% 감소했다. 음료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판촉 경쟁 심화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LG생활건강은 향후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닥터그루트가 지난 8월 미국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400여곳에 입점하는 등 유통 채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과학적 연구에 기반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략 브랜드를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단기적 실적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지속적인 제품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 '힌스'를 운영하는 자회사 비바웨이브의 잔여지분 25%를 추가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지난 2023년 인수 당시 체결한 계약에 따른 것으로, 이번 취득이 완료되면 비바웨이브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LG생활건강은 힌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중장기 성장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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