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SOOP이 올해 3분기 광고 매출 반등에도 기부경제 매출 감소로 수익성 부진을 이어갔다. 주요 크루 방송의 활동 감소와 일부 스트리머 이탈로 플랫폼 매출이 줄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가까이 급감했다. 회사 측은 플랫폼 사업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광고 확대와 스트리머 생태계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OOP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56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1258억원·362억원) 대비 각각 16.1%, 59.9% 감소했다. 순이익은 293억원에서 105억원으로 64.2%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28.8%에서 13.7%로 15.1%포인트(p) 하락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 15.0% 증가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은 플랫폼 매출 감소다. 3분기 플랫폼 매출은 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줄었다. 이 가운데 별풍선 등 후원과 구독을 포함한 기부경제 매출은 816억원에서 640억원으로 21.6% 감소했다.
플랫폼 매출 감소액 약 179억원 중 기부경제 감소분이 약 176억원을 차지했다.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4분기 775억원, 올해 1·2분기 740억~741억원을 거쳐 3분기 661억원으로 낮아져 2023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민원 SOOP 공동대표는 이날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스트리머의 활동 무대가 다변화되면서 콘텐츠 확보 경쟁도 심화되고 있으며, 회사 핵심 매출 기반인 기부경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플랫폼 매출의 본격적인 회복에는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자 수와 매출의 흐름도 엇갈렸다. 3분기 평균 월간순방문자수(MUV)는 661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지만 후원·구독 매출은 감소했다.
이에 대해 이 공동대표는 “게임·e스포츠 콘텐츠와 글로벌 이용자 유입이 방문자 증가를 이끌었으나, 콘텐츠별 결제 특성이 달라 게임 관련 트래픽 증가가 후원 매출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부경제 기여도가 높은 보이는 라디오 콘텐츠는 스트리머 이탈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광고 매출은 368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5.4% 증가했다. FC 온라인과 발로란트 VCT 부산 로드쇼 등 게임 리그·대형 이벤트 광고 집행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대회 제작·운영과 쇼케이스, 팝업 등 게임사 연계 프로젝트가 늘면서 콘텐츠형 광고 매출은 54.6% 증가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5.5%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1%에서 35%로 상승했지만, 플랫폼 매출이 더 빠르게 줄어든 영향도 반영됐다.
비용 부담 역시 수익성 회복의 변수다. 3분기 영업비용은 9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중계권·기타 지급수수료는 91억원에서 131억원으로 43.5%, 유무형감가상각비는 60억원에서 73억원으로 22.5% 증가했다. 콘텐츠 제작비는 전년 대비 28.9% 줄었지만 전분기 17억원에서 66억원으로 확대됐다. 회사는 게임 리그 제작 수주가 늘어나면서 제작비 등 관련 비용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SOOP은 플랫폼 경쟁력 회복과 광고 사업 확대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부문의 본업 경쟁력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광고 확대로 실적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과거 20%대 후반 수준의 영업이익률 회복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스트리머 생태계 강화를 위해 이달부터 '파트너스 멘토링'을 운영하고 있다. 약 20개 콘텐츠 파트너사가 참여했으며, 자격을 갖춘 파트너 스트리머의 약 25%가 합류했다. 연말에는 스트리머 대상 UI·UX 개편안을 공개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4분기 중 LoL 월드 챔피언십과 여자프로배구 등 주요 콘텐츠를 통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고 부문에서는 게임사 중심 영업을 비게임 광고주로 넓힌다. SOOP과 관계사의 역량을 결집한 통합 브랜드 'SOOPHERE(수피어)'를 내년 1분기 출범시키고, 연내 조직·운영 체계 정비를 마쳐 통합 영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공동대표는 “수피어를 통해 신규 광고주 수주 기회를 확대하고, SOOP의 콘텐츠와 스트리머가 가진 가치를 광고 사업 성장으로 연결하고자 한다”며 "내년 1분기부터는 본격적인 통합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OOP은 지난 9월 자사주 30만6375주를 소각했다. 2026사업연도 결산배당에서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현금배당하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고배당기업 요건을 충족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잔여 자사주 활용과 배당 등을 담은 중장기 자본배분 계획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점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공동대표는 “시장 환경 변화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어떤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플랫폼 부문의 본질적인 힘을 갖추는 것"이라며 “4분기부터 주요 과제 실행을 본격화하고, 내년에는 플랫폼 경쟁력 회복과 사업 성과 개선을 통해 변화의 결과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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