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하나투어가 이달 1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독립 조직이었던 재무본부를 재무관리실로 축소해 경영기획본부 산하로 편입하는 한편 전략·인사·법무 기능을 분리해 전략본부를 신설했다.
이번 개편은 조좌진 신임 대표가 과거 롯데카드 대표 시절 추진했던 조직 개편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 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경영 효율화 및 중장기 사업 전략인 '하나투어 챕터2'를 본격 추진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1일자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재무 조직 재편이다. 기존 독립 본부로 운영되던 재무본부를 재무관리실로 변경하고 경영기획본부 산하에 편입했다. 별도로 운영되던 재무 기능을 경영기획 조직과 통합해 관리 체계를 일원화한 셈이다. 경영기획본부는 기존 본부장인 박상빈 상무가 계속 이끈다.
반면 전략 기능은 독립 조직으로 분리했다. 기존 경영기획본부 산하에 있던 기업전략·인사·법무 조직을 떼어내 전략본부를 새롭게 꾸렸다. 전체 본부 규모는 30~40명 정도다. 재무와 경영관리 기능은 한데 묶고, 중장기 전략 수립과 인사·법무 기능은 별도 본부로 분리한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조 신임 대표가 취임한 이후 이뤄진 첫 조직 개편이다. 앞서 조 신임 대표는 지난 8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하나투어 대표에 취임했다. 이후 사업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업계에서는 조 대표가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전략 기능을 별도 본부로 독립시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롯데카드 대표 재임 시절에도 유사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전례가 있어서다. 조 대표는 2023년 10월 롯데카드에 전략본부를 신설하고 기존 6개 본부를 7개 본부로 확대했다. 전사 전략 수립과 혁신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후 조 대표는 롯데카드의 중장기 성장 전략인 '로카 페이즈2(LOCA Phase2)' 실행에 속도를 냈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디지로카 앱을 중심으로 고객 맞춤형 상품과 콘텐츠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확대했다. 기존 카드 발급·결제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 고객 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주력한 것이다.
이번 하나투어 조직개편 역시 조 대표가 취임 이후 제시한 중장기 성장 전략인 하나투어 챕터2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략은 기존 여행상품 판매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객 경험 중심의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프리미엄 테마 여행 강화 ▲K-컬처 기반 인바운드 플랫폼 사업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 등이 핵심이다.
이 가운데 조 대표는 프리미엄 여행상품 확대를 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전략본부 신설도 이러한 중장기 성장 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다만 신설된 전략본부의 수장 자리는 아직 공석으로, 현재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향후 전략본부장 인선과 구체적인 사업 추진 방향에 따라 조 대표의 경영 구상도 한층 뚜렷해질 전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기존 조직이 경영기획본부와 전략본부로 나뉘었고, 별도로 운영되던 재무본부는 경영기획본부에 통합됐다"며 "조 대표 취임 이후 회사 사업을 파악하고 새로운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첫 조직 정비 작업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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