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현대자동차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파업 생산 차질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에 따른 판매 감소에도 환율 효과와 하이브리드차(HEV) 중심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늘었다. 다만 현대차는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반영해 연초 내건 연간 판매·수익성·투자 목표를 모두 낮춰 잡았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67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 감소한 45조1102억원, 순이익은 24.2% 줄어든 1조9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3분기에는 영업일수 감소와 국내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판매 물량이 감소했으나 환율 효과와 원가 최적화 활동, HEV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며 "4분기에는 생산 정상화와 주요 신차 판매 본격화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을 회복하고, 전사적인 원가 절감 활동을 지속해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도매 기준 92만710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줄어든 수치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짧아진 데다 국내 공장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까지 겹쳤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 판매가 13만1468대로 27.2% 급감했다. 해외 판매는 글로벌 산업 수요 위축과 수출 차질 여파로 8.0% 감소한 78만924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디 올 뉴 아반떼와 디 올 뉴 투싼 등 신차를 앞세워 국내 판매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전동화 차량(xEV·상용 포함) 판매는 24만5540대로 2.7% 줄었다. HEV가 선전했지만 전기차(EV) 물량 감소를 메우지 못했다. HEV 판매는 16만7414대로 1년 전(16만1000여대)보다 6000대가량 늘었다. 반면 EV는 7만6000여대에서 6만9117대로 7000대 가까이 감소했다.
전체 판매가 크게 줄면서 전동화 비중은 오히려 높아졌다. 글로벌 판매에서 xEV가 차지한 비중은 26.7%, HEV는 18.2%로 각각 2.4%포인트, 2.7%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거시경제·지정학 리스크와 업체 간 경쟁 심화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대미 관세 부담도 계속돼 당분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판단이다.
다만 9월부터 국내 공장 생산이 정상화했고 4분기 주요 신차 판매도 본격화하는 만큼 판매 물량을 적극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전사 비용 절감과 원가 개선 활동을 이어가며 수익성 방어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다양한 파워트레인과 지역별 시장 상황에 최적화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생산 정상화와 신차 판매 확대,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는 연간 가이던스도 수정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생산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반영해 올해 도매 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국내는 70만대에서 66만4000대로, 해외는 345만8300대에서 333만6000대로 줄였다. 지난해 실적(413만8180대)을 밑도는 목표다. 현대차가 연중 판매 목표를 하향한 건 2022년 이후 4년 만이다.
연결 영업이익률 목표도 6.3~7.3%에서 5.5~6.5%로 0.8%포인트 내렸다. 생산 물량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감안했다. 매출액 성장률 목표(1.0~2.0%)는 유지했다. 자동차 부문 투자계획도 우선순위와 집행 시기를 재점검해 17조8000억원에서 16조원으로 1조8000억원 축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가이던스 조정은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이나 수익 창출력의 악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 차질 등 당초 예상하기 어려웠던 요인을 연간 전망에 현실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조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4년 8월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주당 2500원의 3분기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 기준일은 다음 달 30일이며, 배당 지급일은 12월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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