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KB스타리츠가 유상증자로 1000억원 넘게 조달했지만 주당 배당금은 전기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증자 모집액이 당초 목표를 밑돌면서 차입금 상환 규모가 줄었고 환헤지 계약 연장에 따른 정산 부담도 예상보다 커졌다.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이자비용을 낮춰 배당 여력을 확보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8일 KB스타리츠에 따르면 제9기(올해 2~7월) 주당 배당금을 90원으로 전기 170원 대비 47.1% 줄이는 안이 제시됐다. 배당안은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KB스타리츠는 지난 4월 유상증자로 1054억원을 조달했다. 당초 부채 상환과 증자 관련 부대비용 등에 1024억원, 운영자금 예비비 등에 3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실제 사용액은 각각 562억원, 491억원으로 달라졌다.
KB자산운용은 KB스타리츠 공시를 통해 조달시장 경색과 급격한 환율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에 계획한 부채 상환 자금 일부를 환헤지 정산금 지급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KB스타리츠가 환헤지 롤오버를 위해 사용한 정산금은 295억원이다. 환헤지 계약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현금이 필요했던 것이다.
증자 규모가 당초 계획에 못 미친 점도 배당 여력에 영향을 줬다. 당초 1500억원의 모집을 예상했으나 거시경제 여건 변화로 실제 조달액이 1054억원에 그쳤다. 목표 대비 446억원이 줄면서 대출 상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도 감소했다.
이에 차입금을 줄여 이자비용을 낮추려던 효과 역시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 6월 환헤지 계약 연장 시점의 높은 환율로 정산금이 예상보다 늘면서 자금 운용 부담이 커졌다는 게 KB자산운용의 설명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유상증자 모집액이 당초 예상했던 1500억원에서 1054억원으로 줄면서 대출 상환 규모가 감소했고 이자비용 경감 효과도 작아졌다”며 “환헤지 롤오버 시점인 올해 6월 환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환정산금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도 배당 재원을 압박했다. KB스타리츠의 제9기 연결 기준 이자비용은 146억원으로 전기 142억원보다 증가했다. 증자와 차입금 상환에도 해당 기간 이자비용은 줄지 않았다. KB자산운용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을 배당 감액의 또 다른 원인으로 제시했다.
회계상 손실도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356억원으로 전기 대비 10.0%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211억원에서 589억원으로 늘었다. 환헤지 관련 누적손실 353억원을 기타포괄손익에서 당기손익으로 재분류한 영향 등이 반영됐다.
KB자산운용은 향후 KB스타리츠의 배당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시장 상황과 운용 여건에 따라 배당금이 달라질 수 있고 연초 예상보다 거시경제 변수와 금리 변동성이 커졌다는 이유다. 현재로서는 주당 90원 배당 이후 회복 시점이나 규모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로 배당 재원이 줄었다”며 “향후 배당은 시장 상황과 운용 여건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어 현시점에서 구체적인 수치를 확정해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불확실한 금융환경에서 섣부른 전망이 주주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어 향후 가이던스 제시에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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