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HL그룹 계열 자동차 부품사인 HL만도가 전체 산업재해 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국내 사업장에서는 오히려 재해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특히 지난해 사내 협력업체의 LTIFR(근로손실재해율)은 7.06건으로 국내 사업장의 6.2배에 달했다.
30일 HL만도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재해자 수는 2023년 141명에서 2024년 124명, 지난해 85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재해율도 1.08%에서 0.59%로 낮아졌다. 반면 국내 사업장 재해율은 2024년 0.16%에서 지난해 0.27%로 0.11%포인트 상승했다. LTIFR도 같은 기간 0.68건에서 1.14건으로 증가했다. 전체 안전지표와 달리 국내 사업장에서는 재해 발생 빈도가 높아진 셈이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HL만도 국내 사업장과 협력업체 간 격차가 더 컸다는 점이다. HL만도가 지난해부터 별도로 공개한 사내 협력업체 LTIFR은 7.06건으로 국내 사업장의 약 6.2배였다. 작업환경과 위험 수준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협력업체 근로자의 근무시간 대비 재해 발생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의미다.
LTIFR은 근로손실재해 건수를 총 근로시간으로 나눈 뒤 100만 시간을 곱해 산출하는 지표다. 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하는 일반 재해율과 달리 근무시간당 재해 발생 빈도를 보여준다. 기업 규모나 근로자 수에 상관없이, 근로 시간 대비 안전 사고 발생 빈도를 객관적으로 비교하고 추적하기 위해 주로 쓰인다.
업계에서는 국내 사업장과 협력업체에 대한 안전관리가 충분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고 이전부터 국내 사업장의 안전지표가 악화했고, 협력업체의 LTIFR도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 HL만도 평택공장에서는 협력업체 소속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고용노동부 감독에서 원·하청 사업장의 안전 관련 법규 위반 138건이 적발됐다. 이후 HL만도는 유족과 합의한 뒤 전 사업장 특별안전진단, 안전기준 재정비, 안전문화 정착, 안전조직 전면 개편 등을 담은 7대 종합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HL만도 관계자는 “산업재해율과 근로손실재해율은 재해 발생 현황을 반영하는 지표로, 해당 기간 두 지표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회사는 산업재해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으며, 안전관리 체계 점검과 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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