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채권단 의견을 반영해 수정 변제계획안을 마련했다. 최종 변제기일을 기존 2030년 6월 말에서 2029년 12월 말로 6개월 앞당기고, 기한 내 원금 미변제 시 연 3%의 가산이자를 적용하는 등 채권자 보호 조치를 강화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종전 변제계획안에 대한 사채권자와 금융기관 채권자 등의 의견을 반영해 수정안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10월 중 이사회를 열어 수정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11월 중순 예정된 사채권자집회에서 안건이 가결되고 법원의 인가를 받으면 계획을 실행한다.
수정안의 핵심은 원금 변제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원금 누적 변제율 40% 달성 시점은 2027년 말로 유지하되, 60% 달성 시점은 기존 2029년 6월 말에서 2028년 말로 6개월 앞당겼다. 원금 전액 변제 시점도 2030년 6월 말에서 2029년 말로 6개월 단축했다.
그동안 지급하지 못한 정상이자는 2027년 6월 말 지급할 계획이다. 원금의 40%는 2027년 말까지 변제하고, 이후 누적 변제율 60%와 100%를 각각 2028년 말과 2029년 말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다.
채권자 보호 장치도 추가했다. 최종 변제기일까지 원금 전액을 갚지 못하면 미변제 원금에 연 3%의 가산이자를 적용하기로 했다. 최종 변제일까지 원금이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된다는 점도 명시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하고 잔존 채무의 일시 변제를 요구하는 등 후속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관련 자산 처분 방안도 구체화했다. 회사는 2029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파이낸스타워 매각 또는 제이알제26호(JR26) 지분 매각 방안을 사업계획으로 상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맨해튼 빌딩 등 기존 자산의 매각·리파이낸싱과 신규 자금조달, 유상증자 등에 더해 벨기에 자산 매각도 의무 조기상환 조건에 포함했다. 다만 벨기에 자산 관련 방안은 주주총회 통과를 전제로 한다.
채권단에 대한 정기 보고도 강화한다. 매 분기 말 자금조달 상황과 임대차 연장 협상, 리파이낸싱 진행 경과, 변제 상황 등을 사채관리회사와 금융기관 채권자에게 보고하고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원리금 전액 변제가 완료될 때까지 주주 배당도 중단하기로 했다. 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기존에 확정된 배당금 채권은 예정대로 지급하되, 변제 기간에 새로 유입되는 재원은 채무 상환에 우선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도 대상 채권의 원리금이 모두 변제되고 배당이 재개될 때까지 운용보수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무리하게 변제 일정을 앞당기기보다 실행 가능한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채권자와 주주 모두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안이라는 입장이다. 자산을 성급하게 매각하면 자산가치가 훼손되고 추가 자금조달에도 차질이 생겨 오히려 변제 시점이나 회수 규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벨기에 정부와 진행 중인 장기 임대 연장 협상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임대차 연장을 통해 자산가치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 금융을 조달하는 등 추가 재원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 관계자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기보다 현시점에서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궁극적으로 채권자와 주주 등 모두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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