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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제자리인 상상인저축銀 매각…KBI, 인수 후 부담에 '고심'
강울 기자
2026-10-13 08:00:00
1107억 인수대금에 추가 증자·부실채권 정리 과제…KBI “내년 상반기 긍정적 결과 기대”
이 기사는 2026-10-12 17:37:59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저축은행 전경(제공=상상인저축은행)

[딜사이트 강울 기자] 인수 의지는 확고한데 거래는 좀처럼 끝나지 않고 있다. KBI그룹의 상상인저축은행 인수가 또다시 미뤄졌다. 지난해 10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1년이 지났지만 거래조건 재협상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1107억원의 인수대금에 더해 인수 이후 자본확충과 부실채권 정리까지 감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KBI그룹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KBI그룹은 인수 의지를 재확인하며 내년 상반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거래조건 합의와 금융당국 승인이라는 두 개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상인은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처분 예정일을 이날에서 다음 달 2일로 변경했다. 이번에 변경된 날짜는 실제 거래 종결일이 아닌 KBI국인산업과 계약 유지 여부 및 조건 변경을 협의하기 위한 일정이다. 지난해 10월 SPA를 체결한 양측은 당초 올해 3월 말이었던 거래 종결 예정일을 4월 말과 8월 말로 두 차례 연장했다. 거래 종결이 불발된 이후에는 계약 유지와 조건 변경을 위한 협의 일정마저 거듭 늦춰지면서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거래의 기본 골격은 유지되고 있다. KBI국인산업이 상상인으로부터 상상인저축은행 주식 약 1224만주를 1107억원에 인수하는 구조다. 그러나 KBI국인산업은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철회한 뒤 아직 재신청하지 않았다. 양측이 세부 거래조건을 조율하고 있는 만큼 계약상 인수대금이 유지되고 있더라도 실제 거래 종결까지는 넘어야 할 절차가 적지 않다.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인수 이후 KBI그룹이 떠안게 될 자금 부담이다. 상상인저축은행 인수에는 주식 매입대금 1107억원뿐 아니라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본 투입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KBI그룹은 앞서 감독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제기된 인수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적극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증자가 이뤄지면 KBI그룹의 총 투자 부담은 당초 인수대금을 크게 웃돌 수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은 이러한 부담을 가늠할 핵심 지표다. 올해 6월 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8.51%로 전년 동기보다 8.65%포인트 하락했다. 부실자산 정리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업권 평균인 8.16%와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 역시 14.23%로 업권 평균 6.26%를 크게 웃돌았다.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인수 이후에도 부실채권 정리와 연체율 관리에 상당한 역량을 투입해야 하는 구조다. 특히 부실자산을 추가로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손비용이 발생하거나 자본확충이 필요해질 경우 인수자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KBI그룹 입장에서는 단순히 인수대금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수 이후 정상화에 필요한 자금과 기간까지 계산해야 하는 셈이다.

이미 인수한 라온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도 KBI그룹이 풀어야 할 과제다. 라온저축은행은 부실여신 관련 대손비용을 반영하면서 올해 상반기 순손실이 33억4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400만원보다 확대됐다. 인수 이후에도 수익성 회복이 본격화하지 못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라온저축은행에서도 부실여신 정리와 수익성 개선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점은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부담을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라온저축은행보다 자산 규모가 큰 데다 건전성 관리 과제도 적지 않다. 두 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KBI그룹의 자금 배분과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제조업 중심의 KBI그룹이 25년 만에 금융업에 복귀한 만큼 금융회사 경영에 안착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라온저축은행도 인수 절차는 빠르게 진행됐지만 수익성 회복 등 과제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이후 부담을 더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조건에 합의하더라도 금융당국의 승인이라는 또 다른 관문이 남아 있다. KBI국인산업은 지난해 라온저축은행 인수 당시 대주주 자격요건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증자계획을 검토받았다. 이번에는 인수 대상의 규모와 재무상태가 다른 만큼 상상인저축은행에 맞는 자본확충 계획과 부실채권 관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다시 제출한 뒤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점도 거래 종결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상상인저축은행 측은 건전성이나 자본확충 문제가 협의 지연의 원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승인 신청 철회 이후에도 양수인의 인수 의지가 유지되고 있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논의 중인 세부 거래조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KBI그룹 역시 거래 지연에도 인수 추진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추가 논의가 필요한 세부 거래조건을 다시 살펴보고 금융당국이 정한 행정절차에 따라 주식취득 승인 신청을 재접수하는 등 인수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계약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보다는 양측의 이견을 좁혀 거래를 마무리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I그룹 관계자는 “주식매매계약 처분예정일자가 연기되면서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인수 관련 협의 사항에 대해 서로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중”이라며 “금융당국의 물리적인 행정처리 시간을 고려해서 내년 상반기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수 의지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거래 성사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그러나 SPA 체결 이후 1년이 지나도록 거래조건 협의와 주식취득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다. 다음 달 2일 협의 일정에서도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매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KBI그룹이 인수대금과 경영정상화 부담을 아우르는 실행 가능한 인수계획을 마련하고 금융당국의 승인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거래 성사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상상인저축은행 매각이 왜 이렇게 계속 미뤄지는 거야?
KBI그룹과 상상인 측이 거래조건 재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난해 10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1년이 지났지만, 아직 세부 조건을 조율하는 단계에 있어요. 이로 인해 거래 종결 예정일도 당초 올해 3월 말에서 4월 말, 8월 말로 두 차례 연장되었어요.
KBI그룹이 상상인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돈이 얼마나 들어?
주식 매입대금 1107억원 외에도 추가적인 자본 투입 부담이 있을 수 있어요. KBI국인산업이 상상인으로부터 상상인저축은행 주식 약 1224만주를 1107억원에 인수하는 구조인데,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상상인저축은행의 재무 상태나 건전성은 어떤 상황이야?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추세이긴 하지만, 업계 평균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에요. 올해 6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8.51%로 전년 동기 대비 8.65%p 하락했어요. 하지만 업권 평균인 8.16%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예요. 연체율 또한 14.23%로 업권 평균인 6.26%를 크게 웃돌고 있어요.
KBI그룹이 이번 인수를 성공시키려면 앞으로 어떤 과제들이 남아 있어?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와 금융당국의 승인을 얻어내는 것이 핵심 과제예요. KBI그룹은 이미 인수한 라온저축은행의 경영정상화도 진행 중인데, 라온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손실은 33억41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400만원보다 확대되었어요. KBI그룹 관계자는 “주식매매계약 처분예정일자가 연기되면서 긴밀한 협의를 통해 인수 관련 협의 사항에 대해 서로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중”이라며 “금융당국의 물리적인 행정처리 시간을 고려해서 내년 상반기에는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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