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광통신 장비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독일 광통신 장비기업 피콘텍을 보유한 중국 로보테크닉이 홍콩 증시에 입성했다. 국내에서는 광통신 장비기업 에이디에스테크(ADST)를 자회사로 둔 성호전자의 사업구조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로보테크닉은 지난달 29일 홍콩거래소(HKEX)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회사는 홍콩 상장에서 1187만6000주를 주당 436홍콩달러에 발행해 총 51억8000만홍콩달러(약 8900억원)를 조달했다. 이달 7일 기준 시가총액은 약 13조5900억원이다.
로보테크닉은 기존 중국 선전거래소 상장을 유지한 채 홍콩에 추가 상장했다. 광통신 관련 제조장비 사업 확대와 생산능력 확충 계획을 바탕으로 해외 자본시장에서도 자금조달에 나선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로보테크닉의 홍콩 상장은 광통신 제조장비 산업의 성장성이 실제 대규모 자금조달로 이어진 사례”라며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의 참여도 시장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성호전자가 보유한 ADST를 비롯한 광통신·반도체 자회사의 실적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9월1일 1만6490원이었던 성호전자 주가는 10월7일 3만1750원으로 상승했다. 같은 날 기준 시가총액은 2조4634억원이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9월15일 ADST의 비교기업 가운데 하나로 로보테크닉을 제시했다.
ADST는 성호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광통신 장비기업으로 액티브 광학 정렬장비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광트랜시버와 광엔진 제조 과정에서 광섬유와 레이저, 광학부품의 위치를 정밀하게 맞추는 장비를 공급하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코닝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성호전자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512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76억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ADST와 반도체 관련 자회사 디이에스, JKI의 상반기 매출 합계는 346억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약 23%를 차지했다. 반면 세 회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86억원으로 연결 영업이익의 약 85%에 달했다. 인수기업들이 매출보다 이익 측면에서 높은 기여도를 나타낸 셈이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성호전자의 기존 주력사업이 파워와 콘덴서 등 전자부품인 것은 맞다”면서도 “최근 성장과 이익 창출에서 ADST와 디이에스, JKI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광통신·반도체 사업 비중 확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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