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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세대교체 변곡점…선명해진 전병우 후계구도
권재윤 기자
2026-10-07 07:00:00
김정수 회장 승진 후 장남에 지분 집중 증여…전인장 전 회장 사법리스크도 일단락
이 기사는 2026-10-06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병우 삼양식품 전무 (제공=삼양라운드스퀘어)

[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올해 창립 65주년을 맞은 삼양식품 오너일가의 세대교체가 커다란 변곡점을 맞았다. 올해 들어 김정수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며 현 경영체제를 공식화한 데 이어 장남 전병우 전무를 향한 지분 이전도 이뤄지면서다. 여기에 전인장 전 회장의 형사사건까지 대법원 확정판결로 일단락되면서 김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와 전 전무를 축으로 한 3세 승계 구도가 한층 선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회장은 지난 6월 회장에 취임했다. 2021년 12월 총괄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4년 반 만이다. 불닭볶음면의 개발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주도해온 김 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서 글로벌 사업을 중심으로 한 김 회장 체제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회장 승진에 이어 자녀들을 향한 지분 이전도 곧바로 뒤따랐다. 김 회장은 취임 사흘 만에 자녀들에 대한 주식 증여 계획을 밝힌 뒤 7월 초 보유 중이던 삼양식품 주식 28만3488주 가운데 20만주를 증여했다. 이 가운데 전 전무가 17만1500주를, 전하영 씨가 2만8500주를 각각 받았다. 증여는 김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채무 800억원을 함께 이전하는 부담부증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의 지분율은 3.76%에서 1.11%로 낮아졌다. 반면 전 전무의 지분율은 0.59%에서 2.87%로 높아져 모친인 김 회장을 넘어섰다. 오너 일가 개인주주 가운데서는 부친 전인장 전 회장(3.13%)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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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주요 주주 현황 (그래픽 = 김민영 기자)

시장에서는 증여를 계기로 삼양식품의 후계 구도가 전 전무를 중심으로 한층 구체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4년생인 전 전무는 2019년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이사와 상무를 거쳤고 COO·CMO 등 핵심 보직을 맡아오다 지난해 11월 전무로 승진했다. 오너 3세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데다 이번 증여로 지분까지 늘면서 후계자로서의 입지도 한층 강화된 셈이다.


다만 후계 구도가 뚜렷해진 것과 별개로 지분 승계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삼양식품의 최대주주는 지분 35.48%를 보유한 삼양라운드스퀘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양라운드스퀘어 지분은 김 회장이 31.98%, 전 전무가 24.23%, 전 전 회장이 15.9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에 향후 김 회장과 전 전 회장이 보유한 삼양라운드스퀘어 지분을 전 전무에게 이전하는 단계가 남아 있다.


아울러 전인장 전 회장의 사법 리스크도 지난달 마무리됐다. 대법원은 지난 9월 10일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 혐의로 기소된 전 전 회장의 재상고를 기각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191억원을 확정했다. 이미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전 전 회장은 이번 유죄 확정으로 복귀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김정수 회장의 승진과 전병우 전무에 대한 지분 증여가 잇따른 상황에서 전인장 전 회장의 사법리스크까지 일단락되면서 삼양식품의 세대교체 방향성이 보다 분명해졌다"며 "향후에는 전 전무가 경영 성과를 통해 후계자로서 입지를 얼마나 공고히 할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양식품 측은 이에 대해 "지분 증여는 김 회장이 오랜기간 신중하게 검토해 온 구상에 따라 이뤄졌다"며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전 전무가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에 보다 큰 책임감과 이해관계를 갖고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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