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이수민 인턴기자] 씨티그룹이 비트코인의 12개월 목표가격을 기존 8만2000달러에서 11만3000달러(1억5377만원)로 상향했다. 이더리움 전망도 2240달러(305만원)에서 3028달러(412만원)로 높였다.
지난 30일 씨티그룹은 자체 리서치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 활동 증가와 거시경제 환경, ETF 자금 유입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씨티가 비트코인 상승의 핵심 요인으로 주목한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다. 현물 ETF는 투자자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직접 사고 보관하지 않아도 증권계좌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블랙록(BlackRock)과 피델리티(Fidelity), 아크인베스트(ARK Invest) 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관련 상품을 운용하면서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접근성이 높아졌다.
한동안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때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올해 누적 순유출액은 58억달러(7조8924억원)까지 늘었다.
이 같은 유출 흐름은 지난달 중순까지도 이어졌다. 미국 상원이 지난달 15일 디지털자산 규제체계 마련을 위한 클래리티법의 입법 절차에 브레이크를 걸자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하루 동안 4억5033만달러(6129억원)가 빠져나갔다. 6월25일 이후 최대 순유출이었다.
하지만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17일 ‘혁신 면제(Innovation Exemption)’를 발표하는 등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 정비에 나서면서 규제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 혁신 면제는 일정 요건 아래 토큰화된 미국 주식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한시적 규제 면제 조치다. 씨티는 SEC의 규제 관련 발표가 시장의 부정적인 투자심리를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도 반등하면서 블랙록과 피델리티, 아크인베스트 등 대형 자산운용사의 현물 ETF로 자금이 다시 유입됐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올해 누적 자금 흐름은 8억달러(1조886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 7월 58억달러 순유출에서 약 두 달 만에 방향이 뒤집어졌다.
ETF 자금 흐름과 함께 달러 약세도 비트코인 전망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바이백(Buy-Back)에 나서면서 채권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금융시장 부담도 일부 완화됐다.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씨티는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앞으로 완만하지만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자문사와 증권사가 고객 자산에서 비트코인 투자 비중을 조금씩 확대하면서 ETF를 통한 비트코인 자금 유입도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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