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태양광 셀 공장 신규 건설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기존 충북 음성공장의 가동률이 100%에 근접한 가운데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및 고효율 태양광 셀 수요 확대라는 시장 상황이 맞물리면서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음성공장의 태양광 셀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국내외 신공장 건설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공장 건설이 현실화될 경우 2007년 음성공장 구축 이후 약 20년 만의 생산기지 확장이 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국산 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여기에 더해 글로벌 시장의 고효율·고출력 제품 선호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셀 공장 증설과 국내외 다른 지역서 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05년부터 2007년 중반까지 울산에서 1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운영했다. 이후 2007년 해당 설비를 충북 음성으로 이전하고 셀 공장을 추가로 준공해 현재 셀 400MW, 모듈 1.2GW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음성 셀 공장 가동률은 96.6%를 기록했으며 생산실적은 2263만장에 달한다.
반면 모듈 설비 증설은 우선순위에서 다소 밀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모듈 공장 가동률은 77.4% 수준으로 추가 생산 여유가 남아 있고, 태양광 모듈은 셀보다 증설 리드타임이 짧아 수요 증가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어서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모듈의 경우 국내외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대응함으로써 생산량과 가동률에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신설 및 셀 증설 검토 배경에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이 있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제1차 재생에너지기본계획에서 2030년까지 태양광 설비를 누적 87GW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재 설비 규모를 감안하면 향후 5년간 약 57GW가 추가로 보급돼야 한다. 정부는 수도권·충청권·강원권 등을 중심으로 신규 태양광 사업을 발굴하고, 유휴부지를 활용해 44.2G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보급할 계획이다.
특히 해당 계획에 국산 기자재 활용 확대와 세제 지원을 통한 국내 태양광 공급망 복원안도 포함되면서 국내 셀 제조사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민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성장하던 국내 태양광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시장 확대 역시 셀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증설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 내 태양광 설치 수요도 확대되면서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2026~2028년 약 86GW 규모의 태양광 설비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미국 현지 모듈 제조사에 고효율 탑콘(TOPCon) 셀을 공급하고 있다.
공장 신설 및 증설이 현실화될 경우 투자 재원 마련에도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은 총 1828억원으로 집계됐다. 총차입금 154억원을 뺀 순현금 규모는 약 167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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