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일년 만에 영업이익률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며 성장세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차세대 고효율 태양전지 N타입 ‘탑콘(TOPcon)’ 중심의 고부가 전환이 제대로 적중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동남아 국가를 통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 우회 수출에 제재를 가하면서 셀부터 모듈까지 전 공정을 국산화한 HD현대엔솔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고 있단 관측도 나온다.
HD현대엔솔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9.8%, 169.8% 늘어난 361억원, 307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은 3249억원, 영업이익은 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4%, 441.6% 급증한 수치다.
이번 호실적은 태양광 모듈 사업이 견인했다. 태양광 모듈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3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증가한 반면 솔루션 부문 매출은 15.3% 줄어든 276억원에 그쳤다. 구체적으로 태양광 모듈 미국 수출액이 658억원으로 321.8% 늘어나며 국내 매출 감소분(2025년 2분기 846억원→2026년 2분기 725억원)을 상쇄시켰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최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률은 21.9%다. 지난해 같은기간(2026년 2분기 11.3%)과 비교해 두 배 이상, 2024년 2분기(7.0%)에 비해 3배 이상 높아졌다. 국내시장 판가 인상과 미국 세제 혜택 축소 전 수요 지속으로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HD현대엔솔의 고부가 전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이 회사는 2024년 N타입 탑콘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N타입 탑콘 셀은 기존 퍼크(PERC) 셀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고온 상황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특히 한계효율이 28.7%로 PERC 셀(24.5%)보다 뛰어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퇴출되고 있다는 점도 주효하다. 미국 정부는 관세법 제731조와 무역법 제301조(섹션 301) 등을 기반으로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을 통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 우회 수출에 제재를 가하고 있다. 동남아 소재 기업이 중국의 보조금을 수령, 생산 원가 이하의 덤핑을 단행할 경우 국가별 최소 34.4%에서 최대 3521%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다.
현재 HD현대엔솔은 국내 충북 음성공장을 통해 셀과 모듈 제작 공정을 국산화시킨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회사는 올해 3월 미국 힐스보로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1278억원 규모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계약에 따른 매출은 내년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이 같은 우호적 사업 환경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정부가 최근 발표한 ‘국내생산세액공제(한국형 AMPC)’을 통해 국내에서 제조·판매되는 태양광 셀·모듈에 직접적인 세제 감면을 제공할 예정이며 북미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태양광 기반 전력 수요 증가 추세도 긍정적이다. 이에 시장에서도 호실적을 점친다. 증권업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HD현대엔솔은 올해 7134억원(전년비 44.8%↑)의 매출과 1474억원(257.8%↑)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부터 본격적인 제품 공급이 시작되는 미국 힐스보르 프로젝트의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20%대의 영업이익률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태양광 수요는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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