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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피하려 유증했는데 '타이밍 꼬였다'…삼보산업, 규제 탈출 험로
박준우 기자
2026-10-01 09:00:00
10월6일 관리종목 기로·신주 상장은 29일…내년 시총 기준 상향 앞두고 기업가치 제고 과제
이 기사는 2026-09-30 10:19:5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삼보산업'의 시가총액 규제 탈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로 발행주식 수를 늘릴 예정이지만 법원의 인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신주 상장 시점이 관리종목 지정 여부를 가르는 시점보다 뒤로 밀렸기 때문이다. 당장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려면 유증 효과 없이 주가가 반등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증이 마무리되더라도 안심하기는 이르다. 현재 주가 수준을 전제로 한 유증 후 예상 시총은 200억원대 중반으로, 내년 7월부터 300억원으로 높아지는 관리종목 지정 기준에는 못 미친다. 결국 안정적으로 시총 규제에서 벗어나려면 신주 발행을 넘어 본업의 실적 개선을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해야 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보산업은 시총이 200억원 미만인 상태가 25매매거래일 동안 지속되면서 최근 '관리종목 지정 우려종목'으로 지정됐다. 이후에도 시총 200억원 미만 상태가 이어져 오는 10월6일까지 한 차례도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30매매거래일 연속 미달 요건을 채워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한다.


삼보산업의 관리종목 위기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과 7월 각각 시총 미달 기준인 150억원과 200억원을 25매매거래일 연속 밑돌면서 관리종목 지정 우려대상이 됐다. 당시에는 30매매거래일 연속 미달 요건을 채우기 전 시총 기준을 회복하면서 관리종목 지정을 피했다. 그러나 불과 두 달여 만에 같은 위기가 되풀이된 상황이다.


삼보산업 입장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적지 않다. 당초 계획했던 유증이 마무리됐다면 일찌감치 규제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삼보산업은 지난 6월 현금 유입이 없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증을 결정했다. 구체적으로 이 대표가 보유한 씨맥스커뮤니케이션즈 주식 28만5142주를 삼보산업에 출자하고, 삼보산업은 그 대가로 이 대표에게 신주 86만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현금이 오가지 않는 대신 삼보산업의 발행주식 수는 기존 349만4609주에서 435만4609주로 약 24.6% 늘어난다.


2019년 말 기준 이 대표는 씨맥스커뮤니케이션즈 주식 115만2250주(20.23%)를 보유 중이다. 이후 지분율 변화에 대해서는 파악이 어렵다.


씨맥스커뮤니케이션즈는 삼보산업이 2008년 지분 투자를 단행한 회사다. 플레이보이TV를 운영하며 케이블TV와 인터넷TV(IPTV) 등을 통해 방송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삼보산업의 씨맥스커뮤니케이션즈 지분율은 27.54%지만 이 대표 등 주요 주주들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하고 있다.


이미 연결 종속회사인 만큼 이번 추가 지분 확보가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현물출자 방식이어서 삼보산업에 새로 유입되는 현금도 없다. 반면 주가가 유지된다는 전제에서는 신주 발행으로 주식 수가 약 24.6% 늘어나는 만큼 시총도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올해 들어 삼보산업이 반복적으로 시총 미달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놓였다는 점에서 이번 유증의 시총 확대 효과가 주목되는 이유다.

삼보산업 유상증자 일정 변경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문제는 일정이다. 법원의 현물출자 인가가 늦어지면서 유증 일정이 수차례 연기됐다. 현재 납입일은 10월15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29일이다. 관리종목 지정 여부를 가를 10월6일보다 신주 상장이 뒤에 이뤄지는 만큼 이번 관리종목 위기를 유증으로 넘기기는 어려워졌다. 삼보산업이 지정을 피하려면 10월6일까지 시장에서 주가가 올라 시총 200억원을 회복해야 한다.


유증이 마무리돼도 시총 규제 부담이 곧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29일 종가 기준 삼보산업의 시총은 197억원이다. 같은 주가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신주 86만주 발행 후 시총은 약 245억원으로 늘어난다. 현재 기준인 200억원은 웃돌지만 관리종목으로 먼저 지정될 경우 지정 후 90매매거래일 이내 시총 200억원 이상을 45매매거래일 연속 유지해야 해 해제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더 큰 문제는 내년부터 시총 기준이 한층 높아진다는 점이다. 코스닥 시총 관리종목 지정 기준은 2027년 7월부터 300억원으로 상향된다. 유증 이후에도 현재 주가 수준이 이어진다면 예상 시총 245억원은 새 기준보다 약 55억원 부족하다. 증자 후 주식 수를 기준으로 시총 300억원을 넘기려면 29일 종가 기준 5630원인 주가가 약 6890원 이상이어야 한다. 결국 유증만으로 시총 규제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그동안 삼보산업의 재무 부담이 커질 때마다 급한 불을 꺼온 것은 이 대표였다. 그는 삼보산업이 2024년 자본잠식 등 유동성 위기에 놓이자 세 차례에 걸쳐 총 51억원 규모의 유증 대금을 납입하며 힘을 보탰다. 당시에는 이 대표가 직접 현금을 투입해 회사의 유동성을 보강했다면 이번에는 비상장주식을 현물출자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회사로 신규 현금이 유입되지 않는 만큼 이번 증자가 유동성 개선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도 제한적이다.


삼보산업 실적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결국 시총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본업에서 기업가치 재평가의 근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 실적 측면에서는 최근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삼보산업은 별도 기준으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알루미늄 합금괴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삼보산업은 물품을 생산한 뒤 입찰을 통해 납품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알루미늄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화하면서 마진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이에 삼보산업은 서산공장을 매각해 생산시설을 일원화했다. 단순 현금 확보 목적을 넘어 서산공장에서 생산하던 제품을 본사 공장에서 통합 생산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적자 규모를 1억원 수준까지 줄인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생산시설 일원화와 함께 수익성 개선 흐름이 나타난 만큼 이를 지속적인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와 관련핸 딜사이트는 법원의 현물출자 인가가 지연된 배경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및 추가 투자 계획 등에 대한 회사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삼보산업 관계자는 "바쁜 관계로 통화하기 힘들다"며 "내일 다시 연락달라"고 말했다. 이에 다음날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삼보산업이 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한 거야?
시가총액이 200억원 미만인 상태가 25매매거래일 동안 지속되었기 때문이에요. 오는 10월 6일까지 시가총액 200억원을 한 차례도 회복하지 못하면, 30매매거래일 연속 미달 요건을 채우게 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사유가 발생해요.
시가총액을 높이려고 유상증자를 한다던데, 왜 계획대로 안 되고 있는 거야?
법원의 현물출자 인가 절차가 지연되면서 신주 상장 시점이 관리종목 지정 여부를 가릴 시점보다 뒤로 밀렸기 때문이에요. 삼보산업은 이 대표가 보유한 씨맥스커뮤니케이션즈 주식 28만5142주를 출자하는 대신 신주 86만주를 발행하는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에요. 이로 인해 발행주식 수는 3,494,609주→4,354,609주로 약 24.6% 늘어날 예정이지만, 신주 상장 예정일이 10월 29일이라 10월 6일이라는 관리종목 지정 기준일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에요.
유상증자가 끝나도 계속 시가총액 걱정을 해야 하는 거야?
네, 내년부터 시가총액 관리종목 지정 기준이 높아지기 때문에 부담이 지속될 수 있어요. 현재 주가(29일 종가 5,630원)를 기준으로 유증 후 예상 시총은 약 245억원인데, 이는 2027년 7월부터 300억원으로 상향되는 관리종목 지정 기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에요. 증가된 주식 수를 기준으로 시총 300억원을 넘기려면 주가가 약 6,890원 이상이어야 해요.
삼보산업의 실적은 좀 나아지고 있어? 회사 측 입장은 어때?
최근 생산시설 일원화를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로 돌아섰어요. 알루미늄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마진이 줄어들자 서산공장을 매각해 생산시설을 통합했고, 그 결과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적자 규모를 1억원 수준까지 줄였어요. 올해 상반기에는 11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되었어요. 이와 관련해 삼보산업 관계자는 "바쁜 관계로 통화하기 힘들다"며 "내일 다시 연락달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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