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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데이터센터 훈풍 탄 두산퓨얼셀, 적자 행진 마침표 기대감
김태은 기자
2026-10-01 09:00:00
9월 8000억대 규모 美 공급계약 수주…AI 데이터센터 주 전력원 시장 진입 주목
이 기사는 2026-10-01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제공=두산퓨얼셀)

[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두산퓨얼셀이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시장에서 잇따라 대형 계약을 따내며 그간 이어졌던 적자 행진을 끊어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 8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수주가 내년 1분기부터 실적에 순차 반영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실적 반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15일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과 3222억원 규모의 인산형 연료전지(PAF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달 2일 5014억원 규모의 미국 AI 데이터센터용 PAFC 공급계약에 이은 두 번째 미국 전력시장 진출이다. 해당 물량은 2028년부터 하이엑시엄을 통해 미국 데이터센터 및 상업·산업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하이엑시엄은 엔지니어링과 시운전, 장기유지보수서비스(LTSA) 등을 담당한다.


하이엑시엄과 체결한 계약 물량은 촐 8236억원 규모로 지난해 두산퓨얼셀 매출액(연결 기준) 4548억원의 181% 수준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2조326억원의 40.5%에 해당한다. 실적은 고객발주서(PO)가 발행된 이후 선급금 20%, 중도금 75%, 잔금 5% 순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연이은 대형 수주의 배경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전력 병목 현상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내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발전소와 송배전망 확충을 앞지르게 되면서다.


송배전망 구축은 기본적으로 수년이 걸리는 데다 가스터빈 공급난까지 겹치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인근에 자체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온사이트(On-site) 전원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설치 기간이 짧고 모듈형 구조를 갖춘 연료전지가 데이터센터의 전력원으로 각광을 받게 됐다는 분석이다.


두산퓨얼셀은 이전부터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해 생산과 판매 기능을 두산퓨얼셀로 일원화하고 하이엑시엄은 미국과 유럽 시장의 수주·영업·서비스를 전담하도록 역할을 조정했다.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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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실적 추이. (그래픽=김민영 기자)

두산퓨얼셀은 그동안 국내 연료전지 시장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로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2024년 영업적자로 전환한 이후 지난해 1057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폭이 급격히 확대됐다. 백금 등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와 연료전지 교체 비용 증가,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사업 초기 비용 등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면서다. 이같은 영향이 지속되며 올해 상반기 역시 50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에서는 두산퓨얼셀이 미국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수주 규모를 고려하면 두산퓨얼셀이 공급하는 연료전지가 데이터센터의 보조 전원이 아닌 주 전력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에서다. 이에 관련 수주가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내년 1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수주는 AI 시대 데이터센터의 전력 병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가전력(BTM) 솔루션으로서,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두산 연료전지의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라며 “기수주한 건에 대해 안정적인 납기 대응과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하이엑시엄과 함께 추가적인 기회를 발굴하고 수주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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