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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액토즈처럼…위메이드에 다시 들어온 中 '미르 자본'
이태민 기자
2026-09-30 07:00:00
①샨다 이어 킹넷 4000억 베팅…경영권 거래 넘어 IP 사업 협력까지
이 기사는 2026-09-28 16:13:3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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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IP를 둘러싼 법적 분쟁과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 과정. (그래픽=챗GPT CODEX)

중국 자본이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국내 게임사의 경영권과 지식재산권(IP) 사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액토즈소프트에 이어 최근 위메이드 인수전에서도 차이나머니가 핵심 자금줄로 등장하면서 K게임의 IP와 사업 주도권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위메이드 인수구조와 자금 출처, 핵심 IP의 향방을 추적하고 국내 게임사의 중국 자본·사업 의존도와 자본 유입 이후의 변화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중국에서 ‘미르’ 지식재산권(IP)을 발판으로 성장한 현지 게임사가 20여년 만에 다시 미르 IP를 보유한 국내 게임사의 경영권 거래에 자금을 댄다. 2004년 중국 샨다가 액토즈소프트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킹넷이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구조의 핵심 투자자로 등장하면서다.


당시 샨다는 액토즈 지분 28.96%와 경영권을 직접 인수했다. 이번에는 킹넷이 위메이드 인수법인의 상위법인 네오스피어 지분 49%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한다. 방식은 다르지만 중국에서 미르 IP로 사업을 키운 기업이 액토즈에 이어 위메이드와도 자본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액토즈와 위메이드는 ‘미르의 전설2·3’ IP를 함께 보유하고 있다. 샨다가 액토즈를 인수한 뒤에도 중국 라이선스와 수익배분을 둘러싼 갈등은 20여년간 이어졌다. 중국 자본에 편입된 액토즈가 걸어온 길에 다시 눈길이 가는 이유다. 위메이드 역시 경영권 변경 이후 미르 IP의 라이선스와 개발·사업 주도권이 어떻게 달라질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28일 게임업계와 킹넷이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킹넷은 홍콩 자회사 사이프레스 테크놀로지 HK를 통해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인수할 예정이다. 투자 예정액은 2억9800만달러로 한화 약 4000억원이다.


네오스피어는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법인 네오펄스의 상위법인이다. 네오펄스는 지난 6월 박관호 위메이드 회장이 보유한 위메이드 지분 39.33%를 약 92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기존 보유분을 합치면 거래 완료 후 지분율은 40.25%가 된다.


눈길을 끄는 것은 킹넷의 투자가 지분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투자계약에는 위메이드 인수 이후 미르 IP를 활용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도 담겼다. 위메이드 측이 네오스피어에 미르 관련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네오스피어가 확보한 권리를 킹넷 측에 다시 허용하는 방안이다.


아직 라이선스 계약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킹넷이 위메이드 인수구조에 자금을 대는 동시에 향후 미르 사업 협력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킹넷은 중국에서 미르 계열 게임을 주요 사업으로 키워온 업체다. 위메이드와 미르 IP 사용 및 로열티 지급 문제를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다 올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이번 투자를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 중국 내 미르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적 투자로 보는 배경이다.

중국에서 미르로 사업을 키운 업체가 국내 IP 권리자와 자본으로 연결된 장면은 20여년 전에도 있었다. 주인공은 액토즈와 샨다였다.


위메이드는 2000년 액토즈에서 분사했고 양사는 당시 개발 중이던 ‘미르의 전설2’의 권리를 공동으로 보유했다. 액토즈와 위메이드가 2001년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샨다는 게임을 현지에서 ‘열혈전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했다.


미르의 전설2는 중국에서 흥행했지만 불법 사설 서버 대응과 로열티 지급, 개발 지원 등을 놓고 갈등이 발생했다. 중국 서비스 계약은 2003년 한 차례 해지됐고 당시 미수 로열티는 약 1500만달러로 알려졌다. 샨다가 미르와 유사한 게임 ‘전기세계’를 출시하면서 저작권 문제도 불거졌다.


갈등이 이어지던 상황에서 샨다는 2004년 액토즈 지분 28.96%와 경영권을 9171만달러에 인수했다. 미르의 전설2를 중국에서 서비스하던 현지 퍼블리셔가 공동 IP 권리자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중국 시장에서 맺어진 사업관계가 국내 게임사의 경영권을 둘러싼 자본관계로까지 확대됐다.


샨다는 당시 액토즈 인수를 통해 한국 게임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중국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액토즈 역시 중국 현지 콘텐츠 생산과 유통망 확보를 기대했다. 미르를 매개로 얽힌 한국 개발사와 중국 퍼블리셔의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셈이다.


이후 최대주주가 바뀌고 지분율도 높아졌지만 중국계 지배구조는 20여년째 이어지고 있다. 현재 액토즈 최대주주는 지분 52.97%를 보유한 셩취테크놀로지코리안이다. 셩취게임즈는 샨다게임즈가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액토즈가 중국 자본에 편입됐다고 국내 사업 기반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코스닥 상장사 지위를 유지하면서 ‘라테일’과 ‘파이널판타지14’ 등을 서비스했고 미르 IP 사업도 이어왔다. 2020년에는 미르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 진전기를 설립했다.


사업구조에서는 IP 수익의 존재감이 커졌다. 액토즈의 2025년 연결 매출 699억원 가운데 게임 IP 로열티 매출은 485억원으로 약 69%를 차지했다. 중국 관계사 란샤와의 거래에서도 356억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국내 게임 서비스와 개발 사업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르 IP와 중국 관계사 거래가 주요 수익축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중국 자본이 액토즈의 경영권을 가져간 뒤에도 미르를 둘러싼 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공동 권리자인 위메이드와 액토즈·셩취게임즈 측은 중국 라이선스 권한과 수익배분을 놓고 장기간 법적 분쟁을 이어갔다.


위메이드는 액토즈와 셩취게임즈 측이 체결한 중국 서비스 연장계약이 자사 동의 없이 이뤄졌다며 효력을 문제 삼았다. 2020년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판정부는 해당 연장계약이 무효라고 판단했다. 손해배상 절차를 거쳐 2023년 배상액은 10억3485만위안과 이자로 확정됐다. 이와 별도로 공동 권리자가 각각 체결한 라이선스 계약의 효력과 로열티 배분을 둘러싼 국내 소송도 이어졌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갈등은 2023년을 기점으로 관계 개선 국면에 들어섰다. 위메이드 자회사 전기아이피는 액토즈와 미르2·3의 중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규모는 연간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이다.


올해 6월에는 위메이드와 액토즈가 로열티 채권·채무를 상호 정산하기로 합의하면서 관련 국내 소송도 마무리됐다. 중국 시장에서 시작돼 액토즈의 경영권 인수 이후에도 이어졌던 미르 IP를 둘러싼 갈등이 20여년 만에 사실상 정리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공교롭게도 양측이 오랜 분쟁을 정리한 시점에 위메이드에서는 새로운 경영권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는 중국 미르 사업자인 킹넷이 인수구조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하고 향후 미르 IP 사업 협력까지 추진한다. 20여년 전 샨다의 액토즈 인수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물론 두 거래의 구조는 다르다. 샨다는 액토즈 지분과 경영권을 직접 인수했지만 킹넷은 위메이드 지분을 직접 취득하지 않고 네오펄스의 상위법인인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확보한다. 킹넷의 실제 경영 참여 범위 역시 향후 이사회 구성과 주주 간 계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위메이드 인수 거래도 아직 잔금 지급과 당국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다. 현재까지 미르 IP 자체를 해외 법인에 이전한다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미르 IP로 사업을 키운 기업이 국내 공동 권리자의 경영권 거래에 다시 자금을 대고, 향후 IP 사업까지 함께 추진한다는 점은 과거 사례와 맞닿아 있다. 액토즈의 지난 20년이 보여준 것도 경영권의 이동만으로 미르 사업의 향방이 결정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 자본이 최대주주에 오른 뒤에도 공동 권리관계는 유지됐고 라이선스 권한과 수익배분을 둘러싼 힘겨루기는 계속됐다.


결국 관건은 지분의 국적보다 경영권 변경 이후 누가 미르 IP의 사업 방향과 계약 조건을 주도하느냐다. 위메이드에서도 새 주주들의 경영 참여 범위와 미르 라이선스의 기간·로열티 조건, 개발조직과 신규 IP에 대한 투자가 향후 사업 주도권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위메이드는 인수 절차가 끝나면 투자자 컨소시엄과 글로벌 및 중국 시장의 퍼블리싱·IP 라이선스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업과 조직 운영도 기존 계획에 따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 경영권 인수 과정에 중국 자본이 참여한다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야?
킹넷이 위메이드 인수법인 네오펄스의 상위법인인 네오스피어 지분 49%를 인수하는 데 약 4000억원(2억9800만달러)을 투자해요. 킹넷은 홍콩 자회사인 사이프레스 테크놀로지 HK를 통해 네오스피어 지분을 인수할 예정이에요.
킹넷이 단순히 돈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미르 IP 사업에도 관심이 있다던데 사실이야?
네, 킹넷은 위메이드 인수 이후 미르 IP를 활용한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을 투자계약에 담았어요. 위메이드가 네오스피어에 미르 관련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네오스피어가 확보한 권리를 킹넷 측에 다시 허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어요.
예전에도 액토즈소프트 사례처럼 중국 자본이 국내 게임사 경영권에 관여한 적이 있어?
네, 2004년에 중국 샨다가 액토즈소프트 지분 28.96%와 경영권을 9171만달러에 인수한 사례가 있어요. 당시 샨다는 미르 IP를 활용해 사업을 키웠는데, 이후 액토즈소프트와 위메이드 사이에서 라이선스 및 수익 배분 문제로 20여 년간 갈등을 빚기도 했어요. 이 갈등은 2023년 위메이드 자회사 전기아이피가 액토즈소프트와 미르2·3의 중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6월 로열티 채권·채무를 상호 정산하기로 합의하며 사실상 정리 국면에 들어섰어요.
이번 투자 이후 위메이드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
위메이드는 인수 절차가 끝나면 투자자 컨소시엄과 함께 글로벌 및 중국 시장에서의 퍼블리싱과 IP 라이선스 사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에요. 위메이드 측은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업과 조직 운영도 기존 계획에 따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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