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현대힘스가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공매를 통해 대상중공업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각종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대상중공업이 공매 절차에 하자가 있다는 이유로 주주명부 명의개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치열한 소송전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장에선 현대힘스 측이 협력업체와 임직원 처우를 놓고 월권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현대힘스는 올해 6월 KAMCO가 진행한 대상중공업 주식회사 지분 100% 공매에서 최종 낙찰자로 확정됐다. 이번 공매 대상은 멜보 인터내셔널이 소유한 대상중공업 주식 67만7226주다. 기존 감정가는 210억2041만원이나 현대힘스는 이보다 150억원 가량 높은 361억100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현대힘스의 지난해 총 자산의 10.83% 규모다.
현대힘스는 선박 블록·배관을 생산하는 조선기자재 업체다. 당초 HD현대중공업의 자회사였으나 2019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의 특수목적회사(SPC) 허큘리스홀딩스에 현대힘스 지분 75%를 10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코스닥 상장,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해 허큘리스홀딩스 지분율은 35.07%까지 줄었다. 현대힘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3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고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33.6% 늘어난 207억원이다.
공매를 통해 인수된 대상중공업도 선박 블록을 제작하는 조선기자재 업체다. 현대힘스 대불2공장과 인접한 전라남도 영암군 대불산단에서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616억원의 매출과 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현대힘스는 대상중공업 인수를 통해 별도의 인력 양성, 설비 구축 기간 없이 생산능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현대힘스는 대상중공업 인수 과정에서 발목을 잡힌 모습이다. 대상중공업 측이 공매절차와 관련 처분에 중대한 법률상·절차상 하자가 존재한다며 행정·조세 및 민사상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이에 현대힘스는 아직까지 주주명부 명의개서는 물론 경영권 확보 조차 못했고 대상중공업에 주주명부 명의개서 이행청구의 소와 주주지위 관련 가처분 제기한 상태다.
대상중공업은 대주주인 멜보 인터내셔널이 2차 납세의무자인데도 KAMCO가 주식 압류에 대한 사전 통보나 압류 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공매를 진행했다는 점을 문제 삼는다. 공매 공고 후 송달 시기가 지연된 것에 더해 수령인 지정 및 도달 여부도 명확하지 않았다는 부연이다. 특히 200억원 규모의 신사업과 선박 건조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는 점에서 기존 감정가(210억원) 역시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게 사측의 주장이다.
나아가 현장에선 월권 행위가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한다. 아직 현대힘스 측이 경영권을 확보한 것도 아닌데 협력업체 등에 이미 대상중공업을 인수했다는 취지의 말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상중공업은 협력업체와 근로자들 사이에 계약 해지 및 고용 불안 등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현대힘스는 지난달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이사 이름으로 24일 김웅준 대표이사 등 대상중공업 측 8명의 임직원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문서를 통해 현대힘스는 “주주명부가 지연되면서 당사는 지분 취득 이후 현재까지도 대상중공업의 사무, 재무 현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100% 주주인 당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잘못된 의사결정이 포함돼 있지 않을까 우려한다”고 했다.
회사는 ▲정상적인 영업 또는 계약관계를 고의로 훼손하거나 회사에 손해를 발생시키는 행위 ▲적법한 경영권 인수절차를 방해하기 위해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거나 이에 가담하는 행위 ▲임직원으로서 부담하는 직무상 의무를 위반해 손해를 발생시키는 행위 등 6개 항목을 제시, 민·형사상 조치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힘스 및 제이앤PE 측은 KAMCO가 주관한 공매 절차에 적법하게 참여해 인수를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외 대상중공업 인수 내용을 공시한 것도 상장사로서 365억원 규모의 대형 자산 취득 사실을 주주와 시장에 알릴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현상진 제이앤PE 공동대표는 “아직 대상중공업에 대한 주주지위가 확인되지도 않은 상태라 현대힘스는 피인수대상이 주장한 월권 등 일체 행위를 하진 않았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입에 오르내리는 것 자체가 현대힘스와 대상중공업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지위 확인과 명의개서를 우선으로 조심스럽게 인수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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