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피지컬 AI 운영 플랫폼 기업 이에이트(E8)가 자동차부품 절삭공정의 이상 원인과 작업 조건을 인공지능(AI)이 분석·제안하는 제조 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선다. 현장에 흩어진 설비·작업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AI가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를 작업자에게 함께 제시하는 기술을 맡는다.
이에이트는 로이랩스가 주관하는 산업통상부 ‘2026년도 기계장비산업기술개발사업’ 신규 과제 ‘자동차부품 절삭공정 AI 자율 최적화 공정 제어 기술 개발’에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이 전담기관을 맡은 총사업비 153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이다. 로이랩스를 주관연구개발기관으로 이에이트와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충남대학교, 명화공업, 코넥 등이 공동 참여한다.
과제의 목표는 자동차부품 절삭공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변수를 AI가 분석해 이상을 진단하고 공정 조건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절삭공정은 설비 상태와 공구 마모, 절삭 속도, 이송 조건 등이 복합적으로 품질에 영향을 미쳐 치수 이탈이나 설비 이상 발생 시 원인을 신속하게 구분하기 어렵고 숙련 작업자의 경험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진동·온도·부하 등 설비 신호와 가공 조건, 품질 결과 데이터를 연계해 AI가 이상을 감지하고 원인을 분석한 뒤 대응 방안을 제시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설비 고장 시점 예측 ▲공구 마모·파손 진단 및 교체 시점 추천 ▲치수 이탈에 대한 품질 보정 ▲가공 조건 최적화 등을 목표로 한다.
이에이트는 AI의 판단 근거를 현장 작업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제조 현장의 지식을 구조화하는 기술을 담당한다. 설비 매뉴얼과 알람 코드, 작업일지, 조치 이력 등 서로 다른 시스템에 분산된 정보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하고, 원인과 조치 방안을 제시할 때 참고한 문서와 작업 이력도 함께 보여주는 구조를 개발한다.
작업자가 AI의 제안을 적용하기 전에 판단 근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현장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개발 기술은 알루미늄 자동차부품 절삭 현장에서 검증하고 과제 후반에는 기어하우징과 변속기 케이스 등 주요 부품 생산공정에 통합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이트는 2022년부터 디지털트윈과 AI 분야 국가 연구개발 과제에 참여해 왔다. 이번 과제를 포함해 현재까지 선정된 국책과제는 총 14건으로, 전체 과제 규모는 1035억원이다. 이 가운데 3건은 이에이트가 주관연구개발기관을 맡고 있다.
올해에만 7건, 총 548억원 규모의 신규 과제에 선정됐으며 참여 분야도 교통과 건물에너지, 국방, 재난대응에서 제조공정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이트는 디지털트윈을 기반으로 현장 데이터와 지식을 연결하고 AI의 판단과 실행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기술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에이트 관계자는 “제조 현장에서 AI가 활용되기 위해서는 결과뿐 아니라 왜 그런 판단을 내렸는지 근거를 함께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장에 분산된 지식을 구조화하고 판단 근거를 보여주는 기술을 통해 절삭공정의 AI 기반 자율 운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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