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HD현대重 '필리핀'·한화오션 '태국'…캐다나 실패 딛고 K-조선 활로
조은비 기자
2026-09-15 10:00:00
태국 후속 3척 아직 미확정·필리핀 누적 12척…같은 동남아 다른 셈법
이 기사는 2026-09-15 08:51:2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Gemini)

[딜사이트 조은비 기자] 한국 조선업계의 해외 함정 수출이 단발 수주를 넘어 후속 발주로 이어지는 국면에 들어섰다. 한 차례 함정을 인도한 뒤 같은 나라에서 후속 물량을 연이어 확보하느냐가 실적을 좌우하는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이 경쟁에 접근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다. 한화오션은 태국에서 6년 만에 두 번째 물량을 확보했고,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10년간 축적한 실적을 바탕으로 후속 발주를 이어왔다. 진입 시장의 성격에 따라 두 방식의 성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화오션은 지난 8일 태국 왕립해군으로부터 차세대 호위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물량은 4000t급 호위함 'OCEAN-40F' 1척, 사업비 약 6833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2번함이 앞서 인도한 1번함에 이은 태국 호위함 재수주라고 설명했다. 1번함은 2013년 계약해 2018년 인도한 3700t급 '푸미폰 아둔야뎃함'으로, 전신 대우조선해양 시절 지은 배다. 태국 해군이 이 함정을 운용해 본 경험이 8년 만에 두 번째 수주로 이어졌다. 이번 사업에는 스페인·싱가포르·튀르키예 업체에 국내 경쟁사 HD현대중공업까지 참여했지만 한화오션이 이들을 제쳤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10년째 함정을 짓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2016년 2600t급 호위함 2척을 시작으로 2021년 3200t급 호위함 2척, 2022년 2400t급 원해경비함 6척, 지난해 12월 3200t급 호위함 2척까지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모두 12척을 수주했다. 이 중 6척은 인도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추가한 2척(8447억원)은 앞서 인도한 함정들의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나온 발주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지난 7일 서울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과 만나 조선·방산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는 필리핀 후속 호위함 사업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두 회사의 수주 실적을 나란히 놓으면 후속 발주로 이어지는 방식의 차이가 드러난다. HD현대중공업은 인도한 함정이 다음 발주를 부르는 방식이다. 필리핀 12척은 한 번에 나온 것이 아니라 2016년부터 호위함·경비함으로 종류를 넓혀가며 쌓였고, 지난해 추가 2척도 기존 함정과 사양이 같다. 이미 운용 중인 배와 같은 함정을 이어 발주하는 구조라 새 경쟁자가 끼어들 여지가 좁은 편이다. 반면 한화오션의 태국 2번함은 6년 전 인도한 1번함 실적이 재수주로 이어진 경우다. 실적이 후속을 부른다는 점은 같지만, 태국에서 한화오션의 실적은 이제 두 척째다.


이 차이는 각 방식이 어떤 시장에서 유리한지로 이어진다. 실적 누적형은 이미 진입한 나라에서 강하다. 운용·정비 체계가 자국 함정에 맞춰져 있을수록 후속도 같은 조선사로 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이 그 전형이다. 다만 이 강점은 국경 안에서만 통한다. 이번 태국 사업에 HD현대중공업도 참여했으나 한화오션에 밀렸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가별 함정 사업은 요구 성능과 가격, 현지화 조건, 기존 함정 운용 경험 등 평가 요소와 발주 환경이 서로 달라 조선사가 이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 나라에서 굳힌 실적이 다른 나라에서 그대로 힘을 쓰지는 못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초도 확보형은 진입하지 않았던 시장에서 첫 물량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한화오션은 태국에서 6년 만에 두 번째 물량을 따내며 후속 발주를 바라보는 위치에 올라섰다. 태국 해군은 2037년까지 신형 호위함을 4척에서 8척으로 늘릴 계획이라, 후속 3척까지 발주가 이어지면 전체 규모는 최대 4조원에 이를 수 있다. 태국이 후속함 평가에서 기술이전·현지 조달·인력 양성을 주요 요소로 내건 만큼, 초도함에서 현지 생산 체계를 먼저 갖추는 쪽이 후속에서도 앞서기 쉽다. 문제는 그 후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추가 호위함 도입 사업은 태국 해군의 미래 전력 소요에 따라 현재 계획 단계이며, 후속 3척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향후 국방예산 반영 등 관련 동향을 지속적으로 추적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 참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지 생산 기반에서도 두 회사의 위치는 다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부터 필리핀 수빅에서 조선소를 가동하고 있으나 함정의 현지 건조는 아직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빅 조선소는 현재 상선 물량의 안정적 건조와 생산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필리핀 함정의 현지 건조 여부나 비중은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한화오션은 태국에서 초도함부터 현지화 조건을 안고 출발한다. 실적을 앞세운 쪽은 아직 현지 생산에 나서지 않았고, 새로 진입한 쪽은 처음부터 현지화를 요구받는 구도다.


한 조선 업계 관계자는 "실적을 쌓은 시장과 새로 진입하는 시장은 후속 수주의 접근법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국가별로 어떤 카드가 통하는지가 관건인데, 한 나라에서 쌓은 실적이 인접국으로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는 만큼 시장마다 다시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이 태국에서 차세대 호위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데, 자세한 내용이 뭐야?
한화오션이 태국 왕립해군으로부터 약 6833억원 규모의 4000t급 호위함 'OCEAN-40F' 1척을 공급하는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어요. 이 수주는 2013년에 계약해 2018년에 인도한 3700t급 '푸미폰 아둔야뎃함'에 이은 6년 만의 재수주예요.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서 스페인, 싱가포르, 튀르키예 업체와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선정되었어요.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계속 배를 만들고 있다며? 수주 현황이 어떻게 돼?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총 12척의 함정을 수주했어요. 구체적으로는 2016년 2600t급 호위함 2척, 2021년 3200t급 호위함 2척, 2022년 2400t급 원해경비함 6척을 수주했고, 2023년 12월에는 3200t급 호위함 2척(8447억원 규모)을 추가로 수주했어요. 이 중 6척은 이미 인도를 마친 상태예요.
두 회사가 수주를 이어가는 방식에 어떤 차이가 있는 거야?
HD현대중공업은 이미 인도한 함정의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기존과 같은 사양의 함정을 계속 발주받는 '실적 누적형' 방식으로 필리핀에서 10년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어요. 반면 한화오션은 새로운 시장에 진입해 첫 물량을 확보하며 후속 발주를 노리는 '초도 확보형' 방식으로, 태국에서 6년 만에 두 번째 물량을 따내며 후속 수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앞으로의 전망이나 기업들의 공식 입장은 어때?
태국 해군이 2037년까지 신형 호위함을 4척에서 8척으로 늘릴 계획이라, 한화오션이 후속 3척까지 수주한다면 전체 규모는 최대 4조원에 이를 수 있어요. 다만 한화오션 관계자는 "추가 호위함 도입 사업은 태국 해군의 미래 전력 소요에 따라 현재 계획 단계이며, 후속 3척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어요.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수빅에서 조선소를 가동하고 있지만, 함정의 현지 건조 여부에 대해서는 HD현대중공업 관계자가 "수빅 조선소는 현재 상선 물량의 안정적 건조와 생산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으며, 필리핀 함정의 현지 건조 여부나 비중은 정해진 바 없다"라고 설명했어요.
AI를 이용해 기사 본문을 질문·응답 구조로 재편성했습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