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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손잡은 LG…환경부 규제에 평촌AIDC 발목
김규희 기자
2026-10-19 08:00:00
3181억 들여 완공했지만 계통영향평가에 전력 90MW 중 절반만 확보…AI인프라 확장에 제동 우려
이 기사는 2026-10-16 06:05: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평촌2센터 (제공=LG유플러스)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도한 LG그룹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전략이 수도권 전력 규제라는 복병을 만났다. LG유플러스가 3000억원 이상을 들여 완공한 평촌2센터가 추가 전력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당초 계획대로 시설을 활용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LG가 최근 엔비디아와 손잡고 AIDC를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은 더 커졌다. 구 회장은 올해 들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잇달아 만나 AI 인프라를 핵심 협력 분야로 정하고 직접 사업을 챙기고 있는데 정작 LG의 데이터센터 운영과 냉각 기술을 검증해 온 평촌 거점에서는 전력 확보 문제가 장기간 풀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경기 안양시 평촌2센터의 추가 전력을 공급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필요한 전력을 아직 모두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촌2센터는 수전용량 90MW 규모로 건설됐지만 준공 당시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한 용량은 45MW였다. 나머지 45MW를 공급받으려면 정부의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넘어야 한다.


평촌2센터는 LG유플러스가 3181억원을 투자해 2023년 10월 준공한 초대형 데이터센터다. 연면적 4만450㎡에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다. 서버 20만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었다. LG유플러스가 2015년 문을 연 평촌메가센터에 이어 확보한 두 번째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전력 문제가 불거진 것은 센터를 다 지은 뒤다. 2024년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수도권 등 지정 지역에서 대규모 전력을 새로 공급받으려면 전력계통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 10MW 이상을 새로 사용하거나 추가로 10MW 이상을 공급받으려는 사업자가 대상이다. 현재 관련 제도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관할한다.

LG유플러스는 이미 지어진 평촌2센터에 45MW를 추가 공급받기 위해 계통평가를 신청했지만 지난해 6월 당시 심의에서도 통과하지 못했다. 전체 90MW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센터를 먼저 완공했는데 이후 시행된 제도에 추가 전력 확보가 걸린 것이다.


평촌의 전력 문제는 LG유플러스 한 회사의 데이터센터 가동률만의 문제로 보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구 회장이 AIDC를 LG그룹 전반의 역량을 결집하는 핵심사업으로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구 회장은 지난해 LG유플러스 평촌 데이터센터를 직접 찾아 전력 공급시설과 냉각시설, 전산실 등을 살펴봤다. 당시 AIDC 사업에서 LG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로 계열사 간 협력을 주문했다. 이후 LG는 냉각은 LG전자,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은 LG CNS와 LG유플러스가 맡는 ‘원LG’ AIDC 전략을 구체화했다.


평촌2센터도 이 전략의 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이곳에 냉각수분배장치(CDU)를 공급해 고발열 AI 서버를 위한 액체냉각 기술을 실증했다. LG유플러스와 LG전자, LG CNS는 평촌2센터에서 AI와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냉방·운영시스템도 시험했다. 평촌에서 검증한 기술을 파주 AIDC 등 다른 센터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엔비디아가 더해졌다. 구 회장과 젠슨 황 CEO는 지난 6월 서울에서 만나 AI 인프라를 양사 전략적 협력 분야로 정했다.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엔비디아의 DSX AI팩토리 아키텍처를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에 적용하고 LG전자는 엔비디아와 액체냉각 솔루션 인증과 모듈형 설계 기술을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협력이 한 단계 더 구체화됐다. 구 회장과 황 CEO를 비롯한 양사 경영진은 미국 엔비디아 본사에서 전략적 사업협력 MOU를 맺었다. LG는 엔비디아 DSX에 LG전자 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LG CNS·LG유플러스의 설계·운영 노하우 등을 결합한 AI팩토리를 구축한다. 2027년 상반기 차세대 AI 플랫폼을 적용한 시설을 우선 구축한 뒤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에 80MW 규모 AI팩토리를 짓겠다는 일정까지 내놨다.


평촌2센터가 엔비디아와 추진하는 AI팩토리의 직접적인 사업 부지는 아니지만 LG가 엔비디아와 내세운 냉각·설계·운영 기술을 앞서 검증한 곳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구 회장이 글로벌 AI 기업과 손잡고 AIDC 사업의 속도를 높이는 사이 핵심 실증 거점에서는 추가 전력을 제때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AIDC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력 확보 지연에 따른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LG유플러스의 올해 2분기 AIDC 매출은 12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9% 늘었다. 회사는 평촌2센터의 가동 확대와 함께 200MW급 파주 AIDC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고객 수요와 사업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사업 확장 속도에 전력 인프라가 따라붙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 구 회장이 추진하는 AIDC 전략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수 있다.


관건은 정부가 평촌2센터의 추가 전력 공급을 어떤 조건으로 허용할지가 될 전망이다. 현행 제도는 전력 공급 이후 계통 안정성과 송·변전설비 보강 난이도, 사업자의 과부하 방지 방안뿐 아니라 주변 지역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영향까지 평가하도록 하고 있다.

LG가 엔비디아와 협력하며 AIDC 사업을 키우고 있다는데, 왜 평촌에서는 전력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야?
LG유플러스 평촌2센터가 추가 전력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어요. LG유플러스가 3181억원을 투자해 2023년 10월에 준공한 평촌2센터는 수전용량 90MW 규모로 설계되었지만, 현재는 45MW만 공급받고 있어요. 나머지 45MW를 확보하려면 정부의 전력계통영향평가를 통과해야 하는데, 지난해 6월 심의에서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LG그룹이 추진하는 '원LG' AIDC 전략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야?
LG 계열사들이 각자의 전문 기술을 결합해 AIDC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전략이에요. 냉각은 LG전자가,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은 LG CNS와 LG유플러스가 각각 맡고 있어요. 평촌2센터는 이러한 기술들을 실증하는 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어요.
엔비디아와는 어떤 협력을 하기로 했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돼?
LG와 엔비디아는 AI 인프라를 핵심 협력 분야로 정하고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에요. LG의 냉각·배터리·설계·운영 기술과 엔비디아의 DSX AI 팩토리 아키텍처를 결합하는 방식이에요. 구체적으로는 2027년 상반기에 차세대 AI 플랫폼을 적용한 시설을 우선 구축하고, 2028년 상반기에는 충남에 80MW 규모의 AI 팩토리를 지을 예정이에요.
LG유플러스의 AIDC 사업 실적은 어때? 전력 문제가 계속되면 어떻게 될까?
LG유플러스의 AID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증가한 1241억원(2024년 2분기 기준)을 기록하며 성장하고 있어요. 다만 전력 인프라 확보 지연이 장기화할 경우, 구광모 회장이 추진하는 AIDC 전략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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