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엔비디아를 앵커 투자자로…역사상 최대 2조달러 상장 추진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의 개발사 앤트로픽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며 엔비디아를 핵심 앵커 투자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1000억달러를 조달해 약 2조달러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요. 핵심 파트너인 엔비디아는 이번 IPO에 최대 100억달러를 출자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앵커 투자자는 대규모 공모주 청약이 일반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개되기 전 사전에 일정 지분을 인수하기로 확약하는 대형 기관이나 전략적 투자자를 뜻합니다. 공모 규모가 천문학적인 초대형 상장일수록 초기에 든든한 투자자를 확보해 시장의 신뢰를 다지는 전략이 널리 쓰이는데요. 앞서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상장 당시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스페이스X 상장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앵커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앤트로픽 역시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엔비디아를 앞세워 첨단 AI 연구소의 막대한 밸류에이션과 자본 조달에 대한 공모 시장의 불안을 불식시키겠다는 구상이에요.
이번 상장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앤트로픽의 실적 성장세도 초거대 몸값을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앤트로픽은 지난 5월 9650억달러의 가치로 650억달러를 유치한 바 있으며 연환산 매출(ARR)은 2025년 말 약 90억달러에서 올해 7월 말 기준 650억달러 이상으로 가파르게 치솟았습니다. 여기에 회사가 제시한 2028년 연간 매출 목표치인 1900억~2000억달러 전망도 2조달러 몸값 책정의 주요 근거로 작용하고 있어요.
칩 공급사와 고객의 복잡한 공생…클로드 컴퓨팅 갈증 푼다
이번 엔비디아의 투자 논의는 첨단 AI 모델 개발사와 이들에게 막대한 연산 자원을 공급하는 반도체 기업 간의 긴밀하고도 복잡한 공생 관계를 보여줍니다. 주력 모델인 클로드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앤트로픽은 심각한 컴퓨팅 인프라 부족 문제를 겪어왔는데요. 앤트로픽은 고성능 AI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GPU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면서도 동시에 급증하는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공급처를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양사의 대형 자본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25년 11월에도 엔비디아가 앤트로픽에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앤트로픽이 엔비디아 칩 기반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컴퓨팅 용량 300억달러어치를 구매하는 대형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죠. 엔비디아는 핵심 고객사의 성장에 실탄을 보태고 앤트로픽은 이를 통해 최신 GPU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상호 보완적 협력 구조를 이어온 것입니다.
다만 앤트로픽은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분산 전략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이미 주요 투자자인 아마존(AWS)에 10년 간 10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며 100만개가 넘는 트레이니엄2 자체 AI 칩을 쓰기로 약속했고, 구글 및 브로드컴과도 수 기가와트(GW) 규모의 TPU 용량을 확보하기로 합의했어요. 나아가 하드웨어 비용 통제권을 직접 쥐기 위해 클로드 전용 자체 맞춤형 칩을 개발하는 사내 설계팀까지 출범시키는 등 폭증하는 매출에 발맞춰 컴퓨팅 확보전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11일(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0.03% 내린 218.29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7% 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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