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현대자동차가 오는 25일 광주 자율주행 실증사업에 아이오닉5 기반 테스트 차량을 처음 투입한다. 지난 7월부터 2달 가까이 이어진 현대차 노조의 파업 여파로 당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2주가량 늦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5일 자율주행 전용 테스트카로 설계한 아이오닉5 5대를 광주 자율주행 실증사업 참여 업체에 인도한다. 실제 도로 실증에 쓰일 차량이 참여 업체에 전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차량 제공사이면서 동시에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 라이드플럭스와 함께 자율주행 실증에 참여하는 3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에 인도되는 5대 중 현대차는 3대, A2Z와 라이드플럭스는 각각 1대씩 받는다.
통상 인도받은 차량에 라이다와 레이더, 카메라 등 센서를 장착하고 시험 운행을 거치는 개조 작업은 2~3개월가량 걸린다. 이를 고려하면 광주 도심 실증 구역에서 실제 차량이 움직이는 시점은 오는 11월 말에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광주 자율주행 실증사업은 오는 10월 첫 테스트차량 운행을 목표로 추진됐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상여금 50% 인상,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지난 7월부터 부분파업을 벌였고, 지난달에는 10년 만의 8시간 전면파업까지 벌이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현대차도 테스트카 인도가 2주가량 지연됐던 셈이다.
이번에 인도되는 5대는 국토교통부와 광주시가 최종 목표로 삼은 실증차량 200대 중 일부다. 국토부는 자율주행 기술력과 역량평가 결과에 따라 200대를 차등 배분했는데, A2Z가 80대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와 라이드플럭스는 각각 60대씩 받았다. 현대차는 배정받은 차량에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AI '아트리아 AI'를 탑재해 돌발 상황 데이터를 직접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이오닉5 베이스로 만든 자율주행 전용 테스트카 가격은 대당 3억원 정도"라며 "여기에 기업들마다 라이다나 카메라, 센서, 프로그램 세팅 등을 추가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목표보다 일정은 늦어졌지만 연말에는 광주 실증 구역 내에서 130대가량이 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트리아 AI는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가 자회사 포티투닷과 함께 자체 개발 중인 자율주행 AI다. 인식과 판단, 제어까지 모든 과정을 하나의 AI 모델로 연결하는 엔드투엔드(E2E) 방식을 채택했다. 사람이 미리 입력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기존 룰베이스 방식과 달리, 실제 도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에도 대응하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말 송창현 전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당시 업계 안팎에선 아트리아 AI 개발 프로젝트 무산 우려가 나왔다. 이후 한 달가량 자율주행 사업 리더십 공백기가 이어졌고, 올해 1월 후임으로 박민우 사장이 선임된 이후에도 한동안 아트리아 AI를 둘러싼 의문이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현대차는 지난달 26일 개최한 '2026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아트리아 AI를 통한 자율주행 내재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 사장은 "자체 개발 중인 아트리아 AI는 오는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환각(할루시네이션)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엔드투엔드가 아니라 가드레일 역할을 하는 설명 가능한 AI 모델도 함께 들어간다"고 말했다.
당시 현대차가 공개한 로드맵에 따르면 회사는 우선 2027년까지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양산 준비를 마치고 2028년부터 판매한다. 첫 SDV에는 엔비디아와 협업한 레벨2 플러스 기술을 적용한다. 이렇게 축적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아트리아 AI를 2029년부터 양산차에 순차 적용해 레벨2 플러스부터 레벨4까지 자율주행 전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역량 강화를 위한 신규 인력 확보에도 나섰다. 현대차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하는 신입 공채에 관련 공고 2건을 냈다. 우선 남양연구소 등에서 근무할 '자율주행 검증' 직무에서는 '아트리아 AI 신기능 검증 및 성능 개발'을 명시했다. 판교에서 근무할 '자율주행·자율주차 설계 및 시스템 개발' 직무는 레벨0에서 레벨3까지 부분 자율주행과 레벨4에서 레벨5까지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을 함께 담당한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진정한 의미의 SDV가 갖춰야 할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자율주행이지만 그동안 자율주행은 현대차의 약점으로 꼽혀왔다"며 "약점을 메우려고 외부 업체 기술에만 의존하면 데이터 주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현대차가 아트리아AI 같은 자체 기술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