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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띄운 5000억 밸류…스탠다드에너지, 상용화 숙제
이준우 기자
2026-09-23 08:00:00
롯데케미칼이 2021년 5000억 밸류 올려놨으나 이듬해 매출 5000만원 기록…LB·SBVA 등 VC 고밸류 후행투자
이 기사는 2026-09-22 10:53:5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바나듐 이온을 활용한 꿈의 배터리로 촉망받는 스탠다드에너지가 제품 상용화에 돌입하면서 오랜 기간 기다려온 기관투자가들이 엑시트를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제작하는 이 기업은 롯데케미칼이 전략적투자자(SI)로 합류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5배나 뛰었지만 사업성을 증명하지 못하며 다운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22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스탠다드에너지는 올해 중순 시리즈C 브릿지 라운드를 열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3만8102주를 발행해 135억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조달 금액을 더한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총 1300억원 수준이다.


자금을 집행한 포레스트벤처스 등 재무적투자자(FI)와 SI들은 스탠다드에너지의 기업가치를 프리머니 밸류에이션 기준 약 4400억원으로 평가했다. 직전 80억원을 유치했던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완화되고 스탠다드에너지가 개발하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가 최근 상용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기업가치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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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에너지 롯데케미칼.

5000억원 밸류에 650억원을 투자한 SI 롯데케미칼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보통주와 우선주 지분을 합쳐 13.22%를 보유한 기관 최다 투자자다. 그간 스탠다드에너지가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부진을 겪으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했지만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의 잠재력을 믿고 묵묵히 기다려줬다.


스탠다드에너지는 2021년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후 연구에 난항을 겪으며 다운 라운드를 연이어 진행해 왔다. 스탠다드에너지의 기업가치는 2021년 초 포스트머니 밸류에이션 기준 기업가치가 1100억원 수준이었지만 롯데케미칼이 650억원의 신주와 구주를 인수하면서 기업가치를 500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당시 테슬라의 성공과 글로벌 탄소중립 규제가 맞물리면서 전기차 인프라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는데 롯데케미칼이 시장 선점을 위해 이른바 통 큰 선택을 자행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이 밸류를 올려놓은 탓에 초기 투자자인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등 VC들은 팔로우온(후행투자) 과정에서 높은 밸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세 차례에 걸쳐 215억원을 투입한 LB인베는 2024년 150억원을 투자할 당시 기업가치를 3500억원으로 평가했다. 200억원 이상을 투자한 SBVA도 지난해 120억원을 팔로우온하는 과정에서 3800억원 수준의 밸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하우스 모두 롯데케미칼이 5000억원을 인정하기 이전부터 지분을 보유하던 기관투자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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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다드에너지 RCPS 발행 연혁. (그래픽=제미나이)

그간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평가한 5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두고 고밸류 논란이 일었다. 당시 ESS가 주목받던 산업이긴 하지만 스탠다드에너지의 기업가치 상승폭이 과도했다는 설명이다.


지분 확보 이후 실제 롯데케미칼 내부에서도 스탠다드에너지의 성과 지연과 다운 라운드를 보고 기업가치가 과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기업설명회(IR) 당시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가 VIB 상용화가 임박하다고 주장했는데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글로벌 배터리 업계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김 대표의 의견에 동의해 섣불리 고가를 인정했다는 후문이다. 스탠다드에너지는 투자 받은 이듬해 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탠다드에너지 최근 5년 실적..png
스탠다드에너지 최근 5년 실적. (그래픽=제미나이)

스탠다드에너지는 2028년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연간 약 1700만개의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생산 능력(CAPA)를 갖췄는데 고객사가 요청하는 물량을 맞추려면 추가 펀딩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사로 분류돼 중복상장 이슈를 해결해야 안정적으로 IPO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전남과학고를 조기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입학해 만 25세 나이로 신소재 응용기계설계 박사 학위를 받은 수재다. 창업 이전 스탠다드에너지의 피어그룹 VIB 솔루션 기업 에이치투(H2)을 이끄는 한신 대표와 함께 연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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