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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K-보험 물려받은 유재훈 보험개발원장…구축 넘어 성과로
강울 기자
2026-09-11 07:00:00
데이터 연구서 신상품 개발로…동남아 협력망 현지 적용·실손24 고도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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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신임 보험개발원장(제공=보험개발원)

[딜사이트 강울 기자] 허창언 전 보험개발원장이 AI·빅데이터와 해외 협력망을 구축하며 ‘판’을 깔았다면 유재훈 신임 원장에게는 이를 실제 보험상품과 시장으로 연결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국내 보험시장의 성장 여력이 줄어드는 가운데 축적된 데이터를 새로운 위험의 가격 산출에 활용하고, 동남아시아에 구축한 ‘K-보험’ 네트워크를 국내 보험사의 현지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유 원장의 임기 초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유 원장은 전날 제14대 보험개발원장으로 취임했다. 유 원장은 AI 기반 위험평가 역량 강화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시스템 ‘실손24’ 고도화, 보험통계 집적·관리 시스템의 동남아시아 전파 등을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유 원장이 전임자의 사업을 단순히 계승하는 것을 넘어 ‘활용’ 단계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본다. 허 전 원장이 AI·빅데이터 활용 기반을 다지고 해외 보험당국과 협력망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면, 이제는 그동안 축적한 연구와 인프라가 보험사의 상품 개발과 해외 사업, 소비자 편익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를 분야는 AI·빅데이터다. 보험개발원은 허 전 원장 재임 기간 보험데이터마트 등 데이터 활용 기반을 확충하고 학계와 공동으로 연구해 온 질병 발생률 예측모델을 고도화했다. 운전습관 데이터와 실제 사고 이력을 결합한 안전운전 평가체계도 구축하는 등 AI를 활용한 위험 분석 역량을 강화했다.


유 원장에게 주어진 다음 단계는 이 같은 분석 역량을 보험사가 아직 충분한 통계를 확보하지 못한 영역으로 넓히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자연재해의 양상과 피해 규모가 달라지는 데다 로보틱스와 우주산업 등 새로운 산업이 등장하면서 보험사가 평가해야 할 위험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특히 신산업은 사고 이력이 짧고 축적된 통계가 부족해 위험률과 적정 보험료를 산출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보험개발원이 여러 보험사의 데이터와 외부 통계를 결합해 위험률 산출에 필요한 기초자료와 평가모델을 만들면 개별 보험사가 확보하기 어려운 통계의 공백을 일부 메울 수 있다. 이를 실제 상품 개발과 인수심사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AI·빅데이터 연구가 분석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을 만들고 싶어도 사고 이력이 짧거나 관련 통계가 부족해 보험료를 산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보험개발원이 여러 보험사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통 위험률과 평가모델을 마련한다면 신상품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과제는 허 전 원장이 넓혀놓은 ‘K-보험’ 협력망을 실제 현지 인프라로 바꾸는 것이다. 허 전 원장은 국내 보험사가 익숙한 통계·요율 체계를 활용해 현지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동남아시아 7개국과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베트남에는 현지 보험통계를 집적해 요율을 산출하는 시스템의 프로토타입도 개발했다.


유 원장은 협약 체결과 시범 개발에 머물러 있는 협력을 실제 시스템 구축과 운영 단계로 구체화해야 한다. 현지 금융당국과 협의해 각국의 법규와 데이터 기준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 지원과 실무자 교육까지 이어가는 방식이다. 현지 보험통계와 요율 산출 기반이 정교해질수록 국내 보험사 역시 위험을 평가하고 상품을 설계할 때 필요한 정보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보험개발원의 해외 협력망이 국내 보험사의 신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인프라로 작동할 수 있는 셈이다.


AI와 해외 사업이 보험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과제라면 실손24는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영역이다. 시행 2년 차를 맞은 실손24의 병·의원과 약국 등 요양기관 연계율은 이달 초 기준 45% 수준으로 아직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올해 금융당국과 보험개발원이 참여 확대 방안을 잇달아 논의한 만큼 유 원장에게는 연계 기관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스템 연결이 실제 소비자의 보험금 청구 편의로 이어지도록 이용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유 원장의 정책 경험은 이 과정에서 강점으로 꼽힌다. 유 원장은 금융위원회 보험과와 금융소비자국장 등을 거치며 보험산업에 대한 이해와 정책 경험을 쌓았다. AI를 활용한 보험료 산출부터 해외 금융당국과의 협력, 의료기관이 얽혀 있는 실손24까지 보험개발원의 주요 과제는 금융당국과 보험사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이다. 유 원장이 금융당국에서 이해관계자를 조율해 온 경험을 실제 사업 추진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이유다.


전임 원장이 구축한 인프라를 물려받은 만큼 유 원장의 성적표는 ‘무엇을 새로 만들었느냐’보다 ‘기존 자산을 얼마나 활용했느냐’에서 먼저 갈릴 가능성이 크다. AI 위험평가 모델이 보험상품으로 이어지고 K-보험 인프라가 현지에서 실제 가동되며 실손24가 소비자의 청구 수단으로 자리 잡는지가 대표적인 잣대다.


보험업계 다른 관계자는 “허 전 원장이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넓혔다면 유 원장은 이를 보험사와 소비자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 신임 원장으로 유재훈 씨가 취임했다는데, 앞으로 어떤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야?
유재훈 신임 보험개발원장은 AI 기반 위험평가 역량 강화, 실손24 고도화, 그리고 보험통계 집적·관리 시스템의 동남아시아 전파를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어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보험사들을 어떻게 도와준다는 거야?
보험사가 통계를 확보하기 어려운 새로운 위험 영역의 위험률과 적정 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에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나 로보틱스, 우주산업 같은 신산업 분야의 위험을 분석해서, 보험사가 상품 개발과 인수심사에 활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와 평가모델을 제공할 계획이에요.
동남아시아에 구축했다는 'K-보험' 네트워크는 어떻게 발전시킬 예정이야?
협약 체결이나 시범 개발 단계를 넘어, 실제 시스템 구축과 운영 단계로 사업을 구체화할 예정이에요. 현지 금융당국과 협의해 각국의 법규와 데이터 기준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 지원과 실무자 교육까지 진행하여 국내 보험사의 신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에요.
실손보험 청구 시스템인 '실손24'의 현재 상황과 유재훈 원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뭐야?
실손24의 요양기관 연계율은 이달 초 기준 45% 수준으로 아직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요. 유재훈 원장은 연계 기관을 확대하는 동시에, 시스템 연결이 실제 소비자의 보험금 청구 편의로 이어지도록 이용률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어요. 보험업계 관계자는 “허 전 원장이 보험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해외 진출을 위한 기반을 넓혔다면 유 원장은 이를 보험사와 소비자가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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