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시총 200억 방어했는데 또 증자…엑시온그룹, 소액공모 왜?
민승기 기자
2026-09-11 09:00:00
3자배정 신주 반영 땐 281억…전액 운영자금 조달, 감자 5개월 만에 주식수 2배↑
이 기사는 2026-09-10 08:51:5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시온그룹 3자배정 신주 반영 전후 시가총액 비교 딜사민승기  복사.jpg
엑시온그룹 3자배정 신주 반영 전·후 시가총액 비교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관리종목 지정 이후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엑시온그룹이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3자배정 유상증자를 마무리하면서 시가총액 방어에 필요한 여력을 확보했다. 신주 상장 이후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시가총액은 약 281억원으로 기준선인 200억원을 상당 폭 웃돌 전망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3자배정 납입을 하루 앞두고 회사가 또다시 소액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회사는 단순한 일정 중복이라고 설명하지만, 한 달 넘게 지연된 3자배정이 당초 목표액의 80%만 납입된 데다 소액공모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잡혀 있어 추가 조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시온그룹은 지난 2일 최대주주인 뉴퍼시픽투자조합을 대상으로 한 3자배정 유상증자의 주금 납입을 마쳤다. 앞서 회사는 지난 7월2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80억원(909만909주·예정발행가 기준)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가는 880원이며 실제 주금 납입은 결정일로부터 44일이 지난 9월2일에야 이뤄졌다. 최종 조달액은 64억100만원으로 당초 목표액의 약 80%에 그쳤다. 이에 따라 신주 발행주식수도 909만909주에서 727만3863주로 줄었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18일이다.


신주가 예정대로 상장되면 발행주식총수는 기존 1542만여주에서 약 2269만주로 늘어난다. 9월8일 종가인 1239원을 단순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약 281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7월1일부터 적용된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인 200억원을 80억원가량 웃도는 규모다.


엑시온그룹은 앞서 시가총액이 기준에 미달한 상태가 30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관리종목 지정 이후 90거래일 이내 시가총액 200억원 이상을 45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따라서 이번 증자로 곧바로 관리종목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주가 수준이 유지될 경우 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할 여력은 상당 부분 확보한 셈이다.


눈길을 끄는 건 엑시온그룹이 3자배정 납입을 하루 앞둔 지난 1일 별도의 소액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점이다.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진행한 세 번째 소액공모 청약에서 70.99%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목표 200만7076주(20억7900만원·발행가 1036원) 가운데 142만4800주(14억7600만원 상당)가 청약됐다. 미달분은 미발행 처리되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10월2일이다.


결과적으로 3자배정 신주만으로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는 시가총액 기준을 상당 폭 웃돌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 신주 발행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시장에서는 소액공모를 결정한 9월1일까지도 3자배정 납입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7월20일 결정된 3자배정이 한 달 넘게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회사가 추가 지연이나 납입 규모 축소 가능성에 대비해 별도의 자금조달 수단을 마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실제 다음 날 이뤄진 3자배정의 최종 납입액 역시 당초 계획한 80억원의 80% 수준에 그쳤다.


두 증자의 자금 용도가 다르다는 점에서는 시가총액 관리와 별개로 운영자금 확보 필요성이 있었던 정황도 읽힌다. 3자배정으로 조달한 64억원 가운데 실제 운영자금으로 책정된 금액은 24억원이다. 나머지 40억원은 아직 구체적인 투자 대상이 확정되지 않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잡혀 있다. 반면 소액공모 20억7900만원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용도가 명시돼 있다. 3자배정을 통한 시가총액 확대와 별개로 회사가 당장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현금을 추가 확보하려는 성격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엑시온그룹의 잇따른 자본 확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회사는 지난 6월에도 같은 뉴퍼시픽투자조합을 대상으로 6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최대주주를 이노파이안에서 뉴퍼시픽투자조합으로 교체했다. 뉴퍼시픽투자조합은 당시 증자를 통해 지분 약 35%를 확보했다.


최근 수년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신주 발행은 더욱 두드러진다. 엑시온그룹은 2024년 이노파이안을 대상으로 한 3자배정(877만주), 2025년 조은 대상 3자배정(419만주)에 더해 수차례의 전환사채(CB) 전환(86만주·402만주·166만주 등)을 거치며 발행주식 수를 계속 늘려왔다.


올해 들어서는 반대로 대규모 감자를 통해 주식 수를 먼저 줄였다. 지난 3월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80% 감자를 단행하면서 4월 발행주식총수는 약 929만주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이후 다섯 달 동안 잇따라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3자배정 신주 상장 후 발행주식 수는 다시 2200만주를 훌쩍 넘어서게 된다. 감자로 줄였던 주식 수가 불과 5개월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나는 셈이다. 이번 소액공모 신주까지 상장되면 주식 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이와 관련해 엑시온그룹 관계자는 "3자배정 지연이나 미달에 대비해 소액공모를 병행한 것은 아니다"며 "주관사인 SK증권과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시기가 겹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주가 상장되면 주가 변동이 전혀 없다고 가정해도 시가총액이 270억~280억원 수준까지 올라 200억원 요건을 충족하는 데 상당한 여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엑시온그룹은 증자 외에도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엑시온그룹 관계자는 "현재 회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비업무용 부동산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이 중 일부는 매수 희망자와 가격 협상 단계에 있다"며 "매각이 완료되면 대출금 상환 후 수백억원 상당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3자배정 유증 자금 가운데 40억원이 배정된 타법인 지분 취득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현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