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호실적 가려버린 아쉬운 다음 분기 전망
AI 반도체 열풍의 대표 수혜 기업인 브로드컴(Broadcom)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분기 브로드컴의 성적표 자체는 시장의 눈높이를 충분히 만족시켰습니다. 시장조사업체 LSEG 집계 기준 브로드컴의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2달러를 기록해 예상치(3.24달러)를 웃돌았어요. 매출 역시 295억 9000만달러로 시장 전망치(293억 6000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성장세는 더욱 폭발적입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159억 5000만달러) 대비 86% 급증했고요. 순이익은 41억 4000만달러(주당 85센트)에서 130억 9000만달러(주당 2.68달러)로 3배 이상 불어났습니다. 사업 부문별로는 희비가 갈렸는데요. 스트리트어카운트(StreetAccount) 집계 기준 반도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167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152억달러)를 크게 앞질렀습니다. 반면 인프라 소프트웨어 부문 매출은 87억 50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88억 2000만달러)를 소폭 밑돌았어요.
주가를 끌어내린 결정적인 요인은 회사가 제시한 다음 분기(회계연도 4분기) 가이던스였습니다. 브로드컴은 4분기 매출을 348억달러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였던 350억30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이번 분기 실적이 아무리 뛰어났더라도 눈앞으로 다가온 미래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겁니다.
브로드컴은 챗GPT 등 생성형 AI 서비스가 본격화된 2022년 말 이후 주가가 6배 이상 폭등하며 시가총액 약 1조8000억달러에 도달한 대표적인 AI 수혜주입니다. 다만 올해 주가 흐름은 다소 뒤처지고 있어요. 수요일 종가 기준으로 브로드컴 주가는 2026년 들어 약 6% 상승하는 데 그쳐, 같은 기간 12% 상승한 S&P 500 지수 수익률을 밑돌고 있습니다.
빅테크 맞춤형 AI 칩 수요는 여전히 견고
단기 가이던스에 대한 실망감으로 주가는 조정을 겪었지만 빅테크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반도체 사업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은 구글, 메타, 오픈AI 등 주요 빅테크의 자체 칩 설계를 도맡으며 입지를 다져왔는데요.
이번 분기에도 핵심 고객사들과의 협력 성과가 두드러졌습니다. 우선 오픈AI와 함께 개발한 맞춤형 할라피뇨(Jalapeno) 칩의 성과를 강조했습니다. 혹 탄(Hock Tan) 브로드컴 CEO는 "오픈AI를 위한 할라피뇨 칩 출하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어요. 애플 또한 미국 내 칩 생산을 위해 브로드컴에 대한 지출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구글과의 파트너십도 막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혹 탄 CEO는 브로드컴이 향후 수년 동안 매년 수백억 달러 규모의 프로세서를 구글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앤트로픽(Anthropic)에 공급될 구글의 '아이언우드(Ironwood)' TPU(텐서 처리 장치)와 구글용 'TPU 8i' 칩의 출하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어요. 특히 앤트로픽은 2027년에 5기가와트(GW) 규모의 TPU 8i 칩을 배치할 예정이며, 추가로 10기가와트를 공급할 가시성까지 확보한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메타와의 협력 역시 가시적인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혹 탄 CEO는 대규모 추론과 추천 시스템에 최적화된 메타의 맞춤형 가속기 'MTIA'의 본격적인 양산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로드컴의 주가는?
2일(현지시간) 브로드컴의 주가는 전일대비 0.66% 내린 367.24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5% 가량 하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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