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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은 줄였는데 사람은 늘었다?…SC제일은행 '슬림화 역설'
구예림 기자
2026-09-04 09:00:00
1년 새 소속 외 근로자 30%↑…IT·AI 핵심역량 '내재화·외주화' 균형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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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제미나이)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SC제일은행이 직접 고용 인력을 줄이는 대신 파견·용역 등 외부 인력을 빠르게 늘리며 인력 운용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직원은 1년 새 200명 가까이 줄었지만 외부 인력은 300명 가까이 늘면서 전체 투입 인력은 오히려 증가했다. 본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에서도 정규 인력은 줄고 비고용 인력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국내외 조직의 인력 운용 방향이 맞닿아 있는 모습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외부 인력의 활용 범위다. 경비·청소 등 전통적인 외주 영역뿐 아니라 정보통신(IT) 연구개발직과 공학기술직까지 포함돼 있다. 은행권의 인공지능 전환(AX) 경쟁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비용과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기술역량을 얼마나 내부에 축적할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SC제일은행의 직원(정규직+비정규직) 수는 335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명(5.3%) 감소했다. 반면 소속 외 근로자는 같은 기간 298명(30.1%) 증가했다. 직원이 많이 줄었지만 외부 인력 증가 폭이 이를 웃돌면서 전체 투입 인력은 오히려 109명(2.4%) 늘었다.


소속 외 근로자는 파견·용역업체 소속으로 해당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인력을 뜻한다. SC제일은행 자체 고용 인력은 감소한 반면 외부 업체를 통해 투입되는 인력은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인력에서 직고용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낮아졌다. 올해 6월 말 전체 인력 중 직고용 비중은 72.3%로 전년 동기(78.2%) 대비 5.9%포인트(p) 떨어졌다. 5년 전인 2020년 말(80.5%)과 비교하면 8%p 넘게 낮아졌다. 지난해 특별퇴직 등이 직고용 인원 감소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외부 인력은 반대로 확대됐다.


SC제일은행의 이 같은 변화는 SC그룹 전체에서 나타나는 인력 운용 흐름과도 유사하다. SC그룹의 글로벌 정규 인력(FTE)은 2023년 8만4958명에서 지난해 8만1832명으로 3.7% 감소했다. 반면 외부·비고용 인력(non-employed workers)은 같은 기간 1만2537명에서 1만7010명으로 35.7% 급증했다. 정규 인력을 줄이는 동시에 외부 인력 활용도를 높이는 흐름이 국내 SC제일은행에서도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SC그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왔다. 2021년 사업구조 단순화와 13억달러 규모의 비용 효율화 목표를 제시한 데 이어 2022년에는 점포망 합리화와 프로세스 재설계, 인력 효율화 등을 구체적인 비용절감 수단으로 활용했다. 2024년부터는 기존 효율화 작업을 전사 프로그램인 'Fit for Growth'로 확대해 조직설계와 프로세스·기술 단순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2028년까지 직원 1인당 수익을 20% 높이고 2030년까지 비영업 지원조직 인력을 15% 이상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SC제일은행이 외부 인력 활용을 확대하는 배경을 그룹의 비용 효율화 전략 하나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그룹 전체의 인력·조직 효율화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국내 영업망도 같은 기간 빠르게 슬림화됐다. SC제일은행의 국내 점포는 2020년 말 200개에서 올해 2분기 141개로 약 30% 줄었다. 비대면 금융 확산에 맞춰 오프라인 영업망을 축소하는 동시에 직접 고용 인력을 줄이고 외부 인력 활용은 확대하는 형태로 전체 인력 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직원 감소와 맞물려 1인당 생산성 지표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SC제일은행의 올해 6월 기준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 전 이익은 1억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7% 증가했다. 직원 1인당 예수금과 대출금, 영업점당 예수금도 일제히 늘어났다. 직원 수와 점포 수가 감소한 영향도 함께 반영되는 지표인 만큼 이를 외주 확대의 직접적인 성과로 보기는 어렵지만, 적은 직고용 인력과 영업망으로 더 많은 자산을 운용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점은 확인된다.


금융권에선 외부 인력 의존도가 증가하는 데 따른 우려도 나온다. SC제일은행이 고용형태공시에서 밝힌 소속 외 근로자의 업무에는 경비·청소·운전뿐만 아니라 정보통신(IT) 연구개발직과 공학기술직도 포함됐다. 공시만으로 IT·기술직 외부 인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핵심 시스템 개발까지 외부에 맡기고 있는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외부 인력 활용 영역에 기술직이 포함돼 있다는 점은 AX 시대의 인력 전략 측면에서 주목할 대목이다.


은행권의 AI 전환이 본격화하면서 IT·디지털 영역은 단순한 지원 기능을 넘어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성형 AI와 데이터 분석, 디지털 플랫폼이 영업과 리스크 관리 등 은행업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어떤 기술을 외부 전문인력에게 맡기고 어떤 역량을 내부에 축적할 것인지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핵심 기술이나 시스템에 대한 외부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장기적으로 기술 축적과 운영 연속성 측면에서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SC제일은행도 핵심 디지털 직군에서는 직접 채용을 병행하고 있다. 플랫폼·인티그레이션 엔지니어, 데이터 거버넌스, WM(자산관리)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등 주요 디지털 직군이 대표적이다. 외부 전문인력을 활용해 인력 운용의 탄력성을 높이면서도 은행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분야에서는 자체 인력을 확보하는 '선별적 내재화'가 향후 인력 전략의 핵심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인력과 관련된 부분은 경영상의 일상적인 이유"라며 "특별한 배경이나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의 인력 구조가 어떻게 바뀌었어?
직고용 인력은 줄어든 반면 외부 인력은 늘어나면서, 전체 투입 인력은 오히려 증가했어요. 2024년 6월 말 기준 SC제일은행의 직원(정규직+비정규직) 수는 3,35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명(5.3%) 감소했어요. 하지만 소속 외 근로자는 같은 기간 298명(30.1%) 증가하면서, 전체 투입 인력은 109명(2.4%) 늘어났어요.
SC그룹 전체의 인력 운용 흐름도 비슷해?
네, SC그룹 전체에서도 정규 인력은 줄고 외부 인력은 크게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요. SC그룹의 글로벌 정규 인력(FTE)은 2023년 84,958명에서 지난해 81,832명으로 3.7% 감소했어요. 반면 외부·비고용 인력(non-employed workers)은 같은 기간 12,537명에서 17,010명으로 35.7% 급증했답니다.
점포 수나 직원들의 생산성 지표는 어때?
국내 영업망은 축소되었지만, 직원 1인당 생산성 지표는 개선되었어요. SC제일은행의 국내 점포는 2020년 말 200개에서 올해 2분기 141개로 약 30% 줄어들었어요. 하지만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 전 이익은 올해 6월 기준 1억 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6.7% 증가했어요. 이 외에도 직원 1인당 예수금과 대출금, 영업점당 예수금도 일제히 늘어났어요.
외부 인력을 쓰는 이유와 향후 계획이 뭐야?
SC그룹은 비용 효율화를 위해 조직과 기술을 단순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핵심 기술 분야는 직접 채용을 병행하고 있어요. SC그룹은 2024년부터 'Fit for Growth' 프로그램을 통해 조직 설계와 프로세스·기술 단순화를 추진하고 있어요. SC제일은행도 플랫폼·인티그레이션 엔지니어, 데이터 거버넌스, WM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등 핵심 디지털 직군은 직접 채용하며 '선별적 내재화'를 추진할 전망이에요. 이와 관련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인력과 관련된 부분은 경영상의 일상적인 이유"라며 "특별한 배경이나 이유는 없다"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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