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상반기 인공지능(AI) 병목 수혜 테마로 꼽히던 AI 전력·인프라가 8월 폭락 뒤 반등장에서 수익률 최하위로 밀려났다. 8월 수익률 하위 20종에 묶인 자금의 절반 가까이가 이 테마에 몰렸다. 미국 금리상승 우려로 AI 산업 전반이 흔들린 가운데 중국 테크 관련 상품도 하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4일 딜사이트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8월 ETF 수익률 하위 20종의 평균 수익률은 -7.84%로 집계됐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상품 가운데 레버리지·인버스와 커버드콜 상품을 제외하고 시장가격(종가)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다.
하위 20종의 순자산 합계는 4조6986억원으로 전체 ETF 시장(450조1193억원)의 1% 수준이다. 수익률 하위 20종 모두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었고 국내 주식형은 한 종목도 포함되지 않았다.
8월 수익률 최하위는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삼성자산운용)로 한 달 간 10.31% 하락했다. 순자산 1조3861억원으로 하위 20종 가운데 유일하게 1조원을 넘는 상품이다. 이어 RISE 미국AI전력인프라액티브(케이비자산운용·962억원)가 8.82%, TIGER 글로벌AI전력인프라액티브(미래에셋자산운용·5,954억원)가 6.54% 각각 내렸다.
상품명에 AI 전력·인프라를 내건 이들 3종의 순자산은 2조777억원으로 하위 20종 합계의 44.2%에 이른다. 수익률 하락의 원인으로는 미국 금리가 지목됐다. 김도형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은 "AI 밸류체인 전체가 같은 이슈를 안고 있다"며 "금리라는 변수가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여력에 의문을 던지면서 전력 인프라와 반도체가 함께 눌렸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 발표 국면에서 한 차례 반등했던 종목들이 실적 시즌이 끝나자 다시 금리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설명이다. 잭슨홀 회의 이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뛰면서 8월 하순 조정이 깊어진 흐름과도 맞물린다.
나머지 하위권은 중국 테마가 채웠다. 차이나항셍테크와 차이나전기차,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등 8종이 이름을 올렸고 순자산은 1조7469억원(37.2%), 평균 수익률은 -7.77%였다. 미국 AI반도체 관련 3종은 평균 8.41% 하락해 낙폭이 더 컸다. 이 밖에 미국 유틸리티와 글로벌 인프라 관련 상품도 8%대 손실을 냈고 미국 클린에너지와 방산, 중소형 제조업, 나스닥 성장기업 관련 4종은 6%대 손실을 냈다.
운용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수익률 하위 목록에 7종을 올려 가장 많았다. 삼성자산운용은 5종, 한국투자신탁운용이 2종 등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1종씩 이름을 올렸다.
김 본부장은 "9월에는 지표 발표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건드릴 소재가 남아 있어 당장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AI 수요 자체는 꺾이지 않아 3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0월부터 실적 중심으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