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진짜로 돈을 벌려면 레버리지 상품은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대신 변동성을 견딜 능력이 있다면 오히려 음의 복리 효과가 없는 하이베타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장기투자 대안입니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본부장은 3일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더라도 레버리지가 장기적인 해법이 될 수는 없다”며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에서 발생하는 '음의 복리 효과'가 장기투자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산 형성이 쉽지 않은 젊은 MZ 투자자들이 적은 자본으로도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는 이른바 단종레에 몰린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하지만 이 본부장은 최근 MZ 투자자들이 코인시장보다 변동성이 높다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로 옮겨와 시장 전체를 흔든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결과적으로 레버리지 상품으로는 원하는 목표도 이룰 수 없다고 단언했다.
먼저 이경준 본부장은 청년층의 레버리지 투자 열풍을 단순한 고위험 투자 성향으로 보지 않았다. 그는 "나이 든 세대들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부동산 투자를 통해 부를 얻었지만 지금 청년 세대는 부동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부동산 투자 리그에 진입 자체를 못하다 보니 그 대안으로 단종레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며 "그 마음은 십분 이해하고 누구보다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버리지의 문제는 구조에 있다고 봤다. 이경준 본부장은 "레버리지는 음의 복리 효과 때문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없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크게 확대할 수 있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커진다. 특히 시장이 등락을 반복할 경우 일간 수익률 재설정에 따른 음의 복리 효과가 누적되면서 장기적으로 기초자산의 움직임과 기대했던 성과 사이에 차이가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높은 수익률을 포기하며 투자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 본부장이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하이베타 ETF다. 하이베타는 시장보다 주가 움직임이 큰 종목을 뜻한다. 가격 변동성은 레버리지 상품과 본질은 거의 비슷한데 음의 복리 효과가 없어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변동성이 큰 것은 레버리지와 같지만 복리 구조는 다르다"며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음의 복리가 발생하는 레버리지보다 하이베타가 장기투자에는 훨씬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런 관점에서 운용하는 상품 가운데 하나가 'KIWOOM 미국 AI테크하이베타' ETF다. 다만 상품의 핵심은 단순히 AI 관련주에 투자하는 데 있지 않다. 빠르게 변하는 AI 산업에서 특정 기업을 장기간 고정적으로 선택하기보다 주도 테마의 변화를 따라가며 투자 대상을 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본부장은 "AI 시장에서의 변화가 굉장히 빠르다보니 현 시점 AI의 위너가 현재 어떤 기업인지 판가름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AI 위너가 누구인지를 계속 추적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해당 ETF는 분기마다 AI 부문을 주도하는 테마를 선별해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물론 이 같은 전략의 전제는 AI 산업의 장기 성장이다. 이 본부장은 과거 닷컴버블 붕괴 이후 나스닥이 다시 장기 상승세를 보였던 사례를 현재 AI 산업과 비교했다. 그는 "인터넷 버블이 끝나고 폭락한 뒤 2004년에 저점을 찍고 쭉 올라갔다"며 "'아, 나도 저 때 살 걸'이라고 후회하는 구간이 앞으로 3~4년 안에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AI 산업의 장기 성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이 본부장은 나스닥100지수를 예로 들며 "지금 3만이 안 되는데 10년이 지나면 5배 이상인 15만 이상은 갈 것"이라며 "하지만 하이베타는 10배 이상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하이베타 역시 시장보다 큰 폭으로 움직이는 만큼 높은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를 전제로 한다. 높은 수익률을 쫓는 청년 투자자들에게 레버리지 대신 장기 성장산업의 방향성을 따라가면서 변동성을 감내하는 방법을 제시한 셈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재 본격적인 AI 시대에 진입하고 있는 우리는 행운아"라며 "청년층도 이 점을 마음에 새기며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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