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호 기자] 새내기 상장 기업 레메디가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바이오 하락장 속에서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만에 전년 총 매출과 영업이익을 뛰어넘었고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레메디는 수출을 통한 매출 확장이 이뤄진 만큼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2공장의 1단계 공사 역시 내달 마무리되면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2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레메디는 지난달 말 삼수 만에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하지만 상장 일주일 만에 회사 주가는 공모가(2만700원) 대비 약 60% 아래인 8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최근 실적 공개로 성장 기대감이 커졌으며 전날(24일)에는 1만1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레메디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5억원으로 전년 총 매출(146억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전년 총 영업이익(27억5000만워)의 2배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소식이 나온 이후 첫 영업일이던 지난 18일 레메디의 주가는 약 24% 상승한 1만3590원을 기록했으며 20일에는 1만4820원으로 거래를 마칠만큼 회복세가 두드러지기도 했다.
레메디는 2012년 7월에 설립된 초경량 및 저선량 기술 기반 X선 촬영 장비 전문 기업이다. 정밀 출력 제어 기술과 초고진공 밀폐 기술, 소형 고전압 설계 기술 등을 접목한 플랫폼을 접목해 개발한 휴대용 X선 장비 ‘레멕스-KA6’를 주력 제품으로 삼고 있다. 이외에 비파괴 검사 장비 ‘RIX-B100’, 식품 검사용 'RIS-0506A' 등 총 8종의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레메디에 따르면 이번 실적 개선의 원동력은 해외 수출 확대였다. 올해 상반기 주력 제품군의 내수 판매는 1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엇비슷했다. 반면 수출에서 해당 기간 1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총 수출 규모(122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직접 판매를 통한 수출도 약 34억원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레메디 관계자는 “우리가 진출한 45개국에서 대리점을 통해 공급하는 게 기본 판매 루트(경로)다”며 “그런데 올해 초에는 과거 코이카(KOICA)와 납품 계약을 맺었던 부분에서 발생한 물량을 본사가 납품했고, 그것이 수출 부문 직접 판매 매출잡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메디는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상장 조달금(약 242억원)을 해외 영업망 확보 및 생산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가 가장 집중하는 국가는 결핵 이슈로 X선 촬영 요구가 높지만 병원 접근성이 낮은 개발 도상국이다.
이런 국가에서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 제공할 경우 휴대용 X선 장비인 레멕스-KA6가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레메디의 주력 시장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이다. 일례로 회사는 인도 공공 의료기관에 지난해 1534대에 이어 올해 상반기 750여대의 레멕스-KA6를 연이어 납품했다.
레메디는 의료 분야 X선 검사 시장을 넘어 자동차 배터리 비파괴 검사나 우주산업 내 X선 검사 등의 시장 진출도 시도하는 중이다. 이미 레메디는 미국에서 UL(Underwriters Laboratories) 인증을 획득한 RIX-B100를 통해 현지 2차전지 비파괴 검사 시장에 진출하는 데도 성공했다.
레메디에 따르면 UL 인증은 미국 내 법령이나 보험사가 요구하는 전자기기의 안전성 관련 필수 인증 중 하나다. 현재까지 미국 혼다-LG 합작 법인 및 GM-LG합작 법인 등에 26대의 RIX-B100 장비를 납품했다. 또 회사는 지난달 미국항공우주국(NASA)와의 협업 연구 파트너사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레메디는 2028년 매출 600억, 영업이익 240억대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일찍이 회사는 춘천 1공장의 생산 캐파(연간 3500여대 장비 생산)로는 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감당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 결과 레메디는 선제적으로 부지를 확보해 이미 2공장에 대한 1단계 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다. 1단계 공사가 완료되면 연간 7000여대 생산이 가능하며 계획대로 완공 시 2공장에서만 연간 4만3000여대를 추가로 생산할 용량(캐파)를 확보할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2공장 공사가 9월에 완공될 예정이다”며 “글로벌 수요에 대응할 준비와 함께 우리의 휴대용 X선 장비로 기흉과 같은 다른 폐질환까지 진단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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