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기령 기자] JB인베스트먼트가 반납한 기후대응펀드의 바통을 인라이트벤처스가 넘겨받았다. 이번에는 넘어야 할 문턱이 더 높아졌다. 인라이트벤처스는 6개월 안에 400억원을 외부에서 끌어와야 한다.
26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최근 성장사다리펀드2 기후대응 자율제안 분야 위탁운용사(GP)로 인라이트벤처스를 선정했다. 이번 출자사업에는 인라이트벤처스가 단독으로 지원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내년 2월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해당 출자사업은 2024년 처음 공고됐다. 첫 공고 당시 JB인베스트먼트가 6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GP 자격을 따냈던 분야다. JB인베는 성장금융 출자금 200억원을 바탕으로 최소 4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추가 출자자(LP) 모집에 차질을 빚었고 1년에 걸친 펀드레이징을 중단하고 결국 올해 초 GP 지위를 포기했다.
기후대응 분야는 투자기간이 길고 기업가치 평가도 쉽지 않아 자금 공급이 부족한 영역으로 꼽힌다. 성장금융도 공고문에서 투자기간 장기화와 가치평가의 어려움을 기후대응 투자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명시했다. 이 때문에 VC와 사모펀드(PE) 모두 선뜻 나서기 어려운 고난도 분야로 평가된다. 이번 출자사업에 인라이트벤처스 외에 지원사가 없었던 것도 이같은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재공고에서는 펀드 결성 조건도 한층 까다로워졌다. 성장금융 출자액은 200억원으로 유지됐지만 자펀드 최소 결성목표액은 기존 40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모펀드 출자비중은 50%에서 33% 이내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인라이트벤처스가 자체 출자금과 외부 LP를 통해 마련해야 하는 자금은 최소 400억원이다. JB인베스트먼트가 확보하지 못했던 자금(200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국민성장펀드 등 대형 정책 출자사업이 잇따르며 LP 자금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성 시한을 지키지 못하면 성장금융 출자사업 참여가 최대 3년간 제한될 수 있다.
인라이트벤처스는 그동안 쌓은 기후·에너지 분야 투자 경험을 앞세워 펀드레이징에 나설 전망이다. 인라이트벤처스는 퀀텀캣(혁신 촉매 기업), 에이치에너지(재생에너지 생산·거래플랫폼), 에임트(친환경 단열재 생산기업) 등에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펀드를 성공적으로 결성하면 기존 트랙레코드를 대형 블라인드펀드 운용 경험으로 확장해 기후테크 특화 운용사로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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